北 권력 중심축 軍에서 黨으로 이동
윤상현 의원 관련 정보분석.. 30명 중 25명 黨 직책
- 조영빈 기자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북한 권력의 중심축이 국방위원회에서 노동당 정치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관련부처 정보 분석 자료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권력 세습 이후 김정은 지도부는 당· 정· 군 고위 간부들을 지속적으로 교체하며 권력 운영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현재 북한 권부 핵심인물 30명 가운데 80%가 넘는 25명이 노동당 정치국 고위 직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25명에는 김 제1위원장 본인과 북한 권부 실세로 알려진 최룡해 군 총정치국을 포함한 상무위원 2명을 비롯해 김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정치국 위원 11명,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후보위원 12명 등 핵심인력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는 김정일 위원장 시절인 2010년 북한 권부 핵심인사 가운데 정지국 지위를 가진 인물이 10명 안팎이었어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윤상현 의원은 이같은 흐름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까지 당 중심의 1인 지배체제를 다지기 위해 당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4월 조선노동당 규약과 헌법을 개정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도 '유일영도 10대 원칙' 개정을 통해 유일 영도체계를 확립해가며, 특히 당 정치국 위원의 권력 서열을 국방위원회 위원보다 격상시키고 있다.
반면 국방위 산하 일부 기구는 폐지되는 등 선군(先軍)정치를 내세웠던 김정일 시대에서 최고 권력기관이었던 국방위원회의 힘이 당 정치국으로 급속히 기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일 시대에 드물게 열렸던 당 대표자회나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정치국 회의, 중앙군사위원회 회의 등이 김정은 시대 들어 비번히 열리고 있는 점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더군다나 김정은 정권의 새 정책노선인 '핵 무력과 경제건설 병진노선'이 채택· 추진되고 있는 기관도 군이 아닌 당이다.
이러한 당 정치국 중심으로의 권력 이동에 대해 윤 의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세습 2년차에 들어오면서 자신의 취약한 지도력을 보완하고 1인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의도에 따른 것으로 파악했다.
윤 의원은 "아버지 김정일이 만들어 놓은 구도를 자신의 몸에 맞는 옷으로 바꿔 입으려는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당으로의 권력집중 현상은 이미 비대해진 군부의 불만 초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bin198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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