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재입북 탈북민 좌담회 또 공개..."南은 암흑사회"(종합)
정부 "경주와 수원 거주하던 탈북민 2명 신원 확인"
- 서재준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조선중앙통신은 1일 재입북자인 박진근씨(49)와 장광철씨(33)의 좌담회 내용을 소개하며 "남조선 괴뢰패당의 유인납치 행위로 남조선에 끌려갔다 공화국의 품으로 돌아온 주민들"이라고 언급했다.
박씨는 좌담회에서 "돈에 눈이 어두워 중국으로 넘어가 떠돌아다니던 중 괴뢰정보원의 마수에 걸려 2011년 10월 남조선으로 끌려가게 됐다"며 "남조선에 끌려간 사람들은 돈도 없고 일자리도 얻을 수 없기때문에 도저히 생계를 유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남조선에서 보낸 1년이라는 기간은 악몽의 나날이었다"며 "남조선사회는 유인납치돼 끌려간 사람들뿐 아니라 남조선 주민들에게도 암흑의 사회"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또 우리 정부가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것에 대해 "이는 우리 공화국의 대외적 영상을 흐리게 하고 일심단결을 파괴해보려는 불순한 기도"라고 비난했다.
특히 박씨는 지난 6월 라오스에서 붙잡혔다 강제 북송된 9명의 탈북 청소년들의 좌담회를 언급하며 "지난 6월 TV에서 괴뢰패당의 유인납치 행위로 남조선에 끌려갈뻔 했던 청소년들의 좌담회 소식을 듣고서야 공화국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한 말이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언급하며 "담당형사의 회유 등 계속되는 방해책동을 뿌리치고 공화국의 품에 다시 안기게 됐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번 탈북민 좌담회에 모습을 보인 박씨와 장씨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씨는 혼자 탈북해 입국한 뒤 경주에 거주했으며 장씨는 어머니 등 가족들과 함께 탈북해 입국, 수원에 거주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둘 모두 재입북은 동행 없이 혼자서 감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박씨가 좌담회에서 '담당형사의 회유'등을 언급한데 대해서는 "간혹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탈북민들이 있다"며 "박씨의 경우는 어떠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 이후 탈북자 방지에 힘을 쏟고 있는 북한은 특히 올해 들어서만 4번째 재입북자 좌담회를 공개하며 체제선전에 활용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김광호씨 부부 일행, 지난 5월 리혁철, 김경옥, 강경숙의 좌담회를 공개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라오스 탈북 청소년들의 좌담회를 진행한 뒤 이를 모두 공개했다.
이중 김광호씨 부부의 경우 지난 8월 재탈북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탈북민들 입장에선 정부의 정착 지원이 모두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라는 부분은 정부도 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개별 탈북민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가능토록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seojib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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