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근거로"…한동훈 공세에 맞받은 조현, 위원장엔 'SOS'

[국감현장]"김여정에 찍소리 못해" "그건 따져봐야할 문제"
"정동영과 이견" 해석에 반박…표정 지적엔 "더 이상 어떻게"

조현 외교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6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김지완 윤주현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공세에 반문과 반박으로 맞섰다. 거친 표현에는 답변 거부 의사를 밝혔고, 자신의 발언을 다르게 해석하는 데는 즉각 선을 그었다. 공방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소속 송석준 위원장에게 "SOS를 친다"라며 중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오전 질의부터 우크라이나의 북한군 포로 한국행 공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놓고 부딪쳤다.

한 의원은 "북한이 발표하는 김여정이 떠드는 것에 대해서는 왜 찍소리도 못 하면서 우크라이나만 쥐 잡듯이 합니까"라며 "북한이 주적입니까, 우크라이나가 주적입니까"라고 따졌다.

조 장관이 '쥐 잡듯'이라는 표현을 문제 삼자 한 의원은 "국민들이 평가하실 것"이라며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조 장관은 "그런 표현이 있는 한 제가 답변을 거부하겠다"라고 맞받았다.

대북 대응을 둘러싼 설전도 이어졌다. 조 장관이 "한 위원님의 기대만큼 못 미쳤을는지 모르겠다"라고 하자 한 의원은 "국민의 기대라고 저는 생각한다"라고 응수했다. 조 장관은 다시 "그것은 좀 따져봐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 충돌설을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한 의원이 정 장관의 대북 독자제재 관련 입장을 묻자 조 장관은 "정동영 장관에게 문의하시기 바란다"라고 답했고, 고성을 주고받으며 다퉜느냐는 질문에는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느냐"라고 되물었다.

특히 조 장관이 "충돌 없다. 이견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라고 답하자 한 의원은 "이견은 있었네요"라고 파고들었다. 조 장관은 곧바로 "제가 언제 이견이 있다고 했느냐"라며 "이견은 있을 수 있다고 그랬다. 그렇게 말을 꼬지 말라"라고 맞섰다.

한 의원이 자신의 질의 태도를 외교부 장관이 지적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따지자 조 장관은 송 위원장에게 "회의 진행을 원활히 해 주실 것을 좀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조 장관의 답변 태도와 의사진행에 대한 문제 제기를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조 장관은 "그런 결례를 할 의도가 없었다. 사과드린다"라고 답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6.10.6 ⓒ 뉴스1 유승관 기자

오후 보충질의에서도 두 사람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한 의원이 "좀 외교적으로 하시지요. 저쪽 볼 때하고 이쪽 볼 때하고 표정이 너무 많이 다르시네요"라고 하자 조 장관은 "더 이상 어떻게 좋은 표정을 짓습니까"라고 응수했다.

한 의원은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올해 3월 미국을 방문하려 했으나 반미 성향 등을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 장관은 "제가 아는 한 없다"라고 답했다.

미 당국이 이후 이 원장 측에 반미 성향 등에 관해 문서로 문의했다는 주장에도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국정원도 이날 이 원장의 미국 입국 거부 의혹에 대해 "그런 일 없다"라고 밝혔다.

한 의원은 대북 정보 공유 제한 등을 주장한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장 서한을 거론하며 한미 관계에 문제가 없다는 조 장관의 설명을 거듭 문제 삼다.

조 장관은 "우리 국회에서 어느 위원회 위원장께서 행정부에 어떠한 서한을 보냈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나타내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다만 정 장관의 발언으로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가 줄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 정보 당국에서 답변을 드려야 될 내용"이라고만 언급했다.

조 장관은 "미국의 일부에서 나온 얘기를 미국 전체가 문제 삼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시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반박한 뒤 다시 송 위원장을 향했다. 조 장관은 송 위원장에게 회의 진행과 관련 요청 발언을 한 것에 대해 "SOS였다"라고 설명하고 "아까 사과를 드렸지만 한 번 SOS를 친다"라고 말했다.

밤 9시 국감이 속개되자 송 위원장은 조 장관의 답변 태도와 정회 중 한 의원과의 신경전을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조 장관은 비꼬거나 비아냥거릴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앞으로 더 진중하게 답변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한 의원의 표정 지적을 농담으로 받아들여 정회 중 "아이고 제 표정까지 말씀을 하십니다"라고 말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의원이 이를 시비를 거는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며 사과했다. 한 의원은 조 장관의 선의를 믿는다며 "저도 더 열심히 하겠다. 고맙다"라고 답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