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LNG, 쟁점화 가능성 거의 없어…한미 안보협의 곧 가동"(종합)

고위 당국자 "北 포로 한국행, 끝까지 비공개 원해"…우크라 '사과' 협의 지속
DMZ 지뢰 사고 최종 조사 후 외교적 대응…"현실성 있게 검토"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9.23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윤주현 기자 =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투자 문제가 한미 간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핵추진잠수함 도입 등 후속 안보협의를 조만간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우크라이나와 '사과'를 포함한 입장 발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지뢰에 의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서는 유엔 등에서의 활동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외교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알래스카 LNG 투자 문제가 핵추진잠수함 도입 등 한미 안보협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 사안은 이견의 문제라기보다, 우리 측이 사업의 상업성과 합리성을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관련 절차'를 모두 거치겠다는 입장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에게 분명히 전달했다며 "그런 면에서는 한미 간 이견이 없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쟁점화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대미 투자 첫 사업을 발표하면서 아직 한미 간 완전히 합의되지 않은 50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LNG 투자와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도 '확정 사안'으로 발표했다. 이에 김 장관은 전날 상업적 합리성을 전제로 추진한다는 것이 양국의 합의라며 "상업적 합리성이 없으면 추진하지 않는다"라는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형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원자력 협정 개정을 위한 한미 안보협의에 대해서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분위기 전환'이 이뤄졌다며 "이 문제도 조만간 가동돼 우리가 원하는 대로 가급적 빨리 협상을 진행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미 간 실무 접촉이 있었지만 "기대만큼 진척을 이루지는 못했다"라면서도 협의를 빠르게 진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주요 의제로는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을 통한 우라늄 농축·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위한 미국의 협조, 조선 분야 협력을 꼽았다.

조현 외교부 장관. 2026.9.17 ⓒ 뉴스1 이광호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도 이날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한미 전략투자가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핵추진잠수함과 민간 우라늄 농축·재처리, 조선 협력, 전작권 전환 등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한미 간 협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고위 당국자는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에 대해서는 당사자와 가족의 안전을 고려해 "할 수 있으면 끝까지 비공개로 끌고 가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의 비공개 합의 범위는 "이 사안 전체"라며 "당초에 분명하게 비밀을 유지하는 합의가 있었다. 그건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포로들의 한국행이 자유의사에 따른 것인지에 대해서도 "여러 번 확인했고 제3자를 통해서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합의를 일방적으로 깼다며 "사실인정과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측과 "사과를 포함해 어떻게 입장을 발표할 것인지를 얘기해 왔다"라면서도 "내용이나 수위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언급한 추가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공개하기 어렵다"라며 말을 아꼈다.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서는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우리가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실하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의 대응과 실효성에 대한 질문에는 외교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다며 "유엔을 포함해서 현실성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당국자는 "최종 발표가 나오면 거기에 따라 외교부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치들을 할 예정"이라며 정부 차원의 조치는 이번 사고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 발표가 이뤄진 뒤 이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대응에 대해서는 2015년 지뢰 사건 당시 조치를 참고하되, 이번 사건과는 상황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15년에는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북한의 도발에 유감을 표명했다. 서한에는 추가 도발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