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한글 탄압 맞선 이병기·신명균…10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조선어학회서 맞춤법·표준어 정비 앞장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가보훈부는 일제강점기 한글 탄압 속에서도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고 어문 규범을 다듬는 데 앞장선 이병기·신명균 선생을 '2026년 10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일제가 조선어 규범을 장악하려는 상황에서 조선어연구회(이후 조선어학회)는 한글 보급과 교육에 힘쓰는 한편 1933년 '한글 마춤법 통일안', 1936년 '조선어 표준말 모음', 1940년 '외래어 표기법 통일안'을 공표하며 우리말 표준화와 사전 편찬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일제는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을 일으켜 사전 편찬 관계자들을 검거·투옥하고 사전 원고를 압수하는 등 한글 운동을 탄압했다.
이병기 선생은 조선어학회 창립을 주도하고 한글 보급과 맞춤법 제정, 사전 편찬에 힘썼다.
특히 문학인 78인의 성명을 이끌어내 맞춤법 통일안에 대한 사회적 지지를 확산시켰으며, 조선어 문법을 대중에게 가르치는 활동도 활발히 전개했다. 이후 한글 운동을 이끌던 동지들과 함께 일제에 투옥됐다.
이 선생은 1920년대 시조부흥운동을 이끈 시조 시인으로도 이름을 남겼다.
신명균 선생은 조선어학회에서 한글 맞춤법 제정 사업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참여하고, 출판과 교육을 통한 한글 보급에 힘썼다.
그는 조선교육협회를 설립해 노동야학과 농민학원 등에 교과서를 편찬해 주고 고학생을 지원하는 등 민중 교육에도 나섰다.
신 선생은 일제의 탄압이 심해지고 신사참배와 창씨개명이 강요되던 상황에서 1940년 자결로 저항했다.
정부는 두 선생의 공훈을 기려 이 선생에게 1990년, 신 선생에게 2017년 각각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보훈부는 두 선생의 활동에 대해 독립국가의 공용어와 어문 규범을 지키기 위한 문화 독립운동이었다고 설명했다.
hg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