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北 지뢰 '매설' 확인, 정전협정 위반…상응 조치 단계적 시행"(종합)

북한군 지뢰, 사고 현장에 의도적 매설 정황 첫 확인
'北의 MDL 이남 무단 월선' 韓-유엔사 의견 사실상 일치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국방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관련 현안보고 후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9.29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김기성 허고운 김지완 박기현 기자 =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29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북한군의 지뢰 매설 정황이 파악됐다면서, 최종 조사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상응하는 조치'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유엔사)가 이날 합동조사를 통해 사고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북한군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가 '유실'된 것이 아니라 '매설'된 것이냐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매설입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사고 지역에 지뢰를 묻었다는 뜻으로, 우리 군 장병을 노린 도발적 행위를 했다는 판단이 가능한 대목이다.

북한군 지뢰, '매설' 정황 첫 확인…北 병력이 MDL 이남 무단 침범한 듯

강 장관은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고 이에 따라 책임이 북한에 있기 때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며 "다양하고 필요한 방책을 가지고 있고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강 장관은 상응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묻자 강 장관은 "앞으로 어떤 상응 조치를 하겠는지 여기서 다 말씀드리기에는, 그것 또한 작전이라 어렵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강 장관은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지뢰 매설과 전술도로 설치 등 군사적 행동을 통해 국경선을 '요새화'하면서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군이 위성사진으로 사고 지점 인근 MDL 지역에서 북한군의 지뢰 매설 동향을 최초로 확인한 2025년 9월 이전에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2024년 4월부터 MDL 전체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사고 지역에 지뢰를 매설한 시기는 2024년 4월~2025년 9월 사이로 볼 수 있다.

한편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도 이날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유엔사가 인정하는 것은 오늘 발견된 새 지뢰와 지난 21일 공병이 다쳤던 첫 폭발의 화구, 대대장이 다쳤던 두 번째 폭발의 화구 등 세 곳의 위치가 분명히 MDL 남쪽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황은 북한이 지난 2년 사이 MDL 이남 지역으로 무단 월선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사실상의 군사 도발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가 29일 최근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 추가 현장 조사를 진행하며 발견한 북한 수지(플라스틱) 반보병 지뢰.(합동참모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29 ⓒ 뉴스1
사고 현장에 북한군 지뢰 최소 4발 확인…"유실 가능성 낮다"

이날 합참과 유엔사가 발견한 새 지뢰는 북한군이 사용하는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다. 이는 전날 합참이 밝힌 폭발 지뢰 2발 및 현장서 목격된 미폭발 지뢰 1발과는 별개의 것으로, 사고 현장에 최소 4발의 지뢰가 설치됐음을 시사한다.

유용원 의원이 '좁은 지역에 여러 발의 지뢰가 몰려 있는 만큼 과거 다른 지역에서 유실돼 흘러온 지뢰일 가능성은 낮은 것 아니냐'는 취지로 묻자 강 장관도 '가능성이 낮다'는 취지로 답했다. 군이 4발의 지뢰 모두 매설된 것으로 잠정 판단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군은 추가 현장조사를 통해 화구 두 곳과 사고를 당한 수색대가 목격한 수지반보병지뢰, 이날 발견된 지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종 결과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강 장관은 "지난 23일에 제이비어 브런슨 사령관으로부터 어떻게 병력을 투입하고 어떻게 작전할지 보고를 받았고, 이후 합참과 유엔사 현장 부대가 긴밀히 협조해 상황을 평가하며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유엔사와의 공조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 직후 유엔사가 현장 투입을 제안했지만 우리 군이 이를 거절했다는 취지의 지적에 대해선 "유엔사의 요청을 거부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실무선에서 의견이 있었던 것이고, 투입 여부는 유엔군사령관과 합참의장이 상황 평가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