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 파편 없고 살상 반경 작아"…DMZ 폭발 지뢰, 북한 것인 결정적 이유
아군 지뢰 폭발하면 철제 파편 생성…이번엔 나무 혹은 플라스틱 파편 발생
살상 반경도 북한 지뢰가 더 작아…아군 지뢰는 20m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군이 지난 21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폭발한 지뢰가 북한군의 지뢰일 가능성이 크다는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러한 판단의 결정적 근거는 우리 군이 확보한 지뢰 파편이 아군 지뢰에서 발생하는 철제 파편이 아닌, 나무 혹은 플라스틱 파편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육군 중장)은 28일 오후 늦게 가진 1차 조사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수색대가 장착했던 장비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1차 감정 결과 철제 파편이 아닌 '갈색 이물질'이 검출됐다"라며 이것이 폭발물이 북한이 제작한 지뢰일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우리 군이 사용하는 M14, M16 대인지뢰의 경우 폭발 시 철제 파편이 생성되도록 제작됐다. 그런데 이번에 폭발한 지뢰의 직접 피해를 입은 장병의 장비에서 철제 파편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것은 폭발물이 아군의 지뢰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양진혁 합참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아군 지뢰는 폭발 시 철제 파편이 다량 발생하는데, 국과수의 감정 결과에 따르면 이번에 폭발한 물체에선 철제 파편이 발생하지 않았고 '갈색 이물질'만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갈색 이물질'이 플라스틱인지 나무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사고 현장 1m 지점에서 폭발하지 않은 북한군의 갈색 수지(플라스틱)반보병지뢰가 목격됐다는 점에서, 북한군의 플라스틱 지뢰가 터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해 보인다.
앞서 군은 지난 21일 사고 발생 후 사고 현장에서 탈출 및 구조한 수색대원들의 방탄헬멧 1개, 방탄조끼 2개를 수거해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해 이날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한다.
이 밖에도 군은 이번 폭발물이 북한의 지뢰일 것으로 추정되는 추가 증거를 몇 가지 더 제시했다.
권 차장은 "해당 지역에 아군의 지뢰 매설 기록은 없는 반면 북한군이 인근 지역에 지뢰를 매설한 흔적이 2025년 9월에 발견됐다"라며 "폭발 지점의 화구 및 폭발 화염 형태, 피해 장병의 부상 정도, 작전 인원의 진술 등을 통해 북한군의 지뢰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양 부장도 "아군 지뢰는 살상 반경이 20m 이상인데 이번에 폭발한 지뢰는 살상 반경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라며 이는 북한군 지뢰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아군의 지뢰가 폭발했다면 중·경상자가 3명이 아닌 더 많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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