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DMZ 폭발물,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 매우 높아"…일부 물증 확보
"아군 지뢰 아닌 것 확실"…폭발 현장서 북한군 플라스틱 지뢰 목격
"北 매설 지뢰로 최종 판명되면 모든 책임 북한…상응 조치"
- 허고운 기자,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김예원 기자 = 군 당국이 지난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한 지뢰가 북한군의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군은 현재까지 확보한 지뢰의 파편이 우리 군의 지뢰에 사용되는 '철제'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으며, 북한군 지뢰에 사용된 갈색계열의 이물질 등 '물증'을 일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군이 최근 공작 차원에서 지뢰를 매설했는지, 오래전 다른 곳에 매설한 지뢰가 유실돼 현장으로 유입됐는지 등 '고의성'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중장)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합동 현장조사 1차 결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현장조사를 토대로 종합 판단한 결과 이번 지뢰 폭발 원인은 북한군의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지뢰 폭발 지점은 군사분계선(MDL) 남쪽 10여m 지점으로, 최근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 변화' 지역에서 약 10여m 떨어져 있다.
군은 지난 21일 북한군이 MDL 일대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 변화'에 대해 유엔군사령부와 현장조사를 하기 위한 새로운 수색로 개척 작전을 실시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지뢰 2발이 폭발했으며 작전 병력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지뢰 1발을 발견했다는 진술도 확보됐다. 이에 군은 사고 원점 일대에 지뢰가 총 3발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터지지 않은 지뢰 1발은 사고 현장에서 불과 1m가량 떨어져 있었으며,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유사한 갈색의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로 추정된다고 합참은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감정 결과도 북한군 지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합참은 이날 오후 4시 4분쯤 국과수로부터 1차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으며, 부상 장병들의 장구류에서 TNT 성분과 갈색 계열의 이물질 등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철제 파편은 검출되지 않았는데, 이 역시 폭발물이 북한군의 지뢰일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군은 또 이날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한 화구 형태와 폭발 당시 상황에 대한 작전 인원들의 진술, 피해 장병들의 부상 정도 등을 종합해 폭발 원인이 아군 지뢰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합참은 이 같은 분석 결과 외에도 △해당 지역에 아군의 지뢰 매설 기록이 없는 점 △북한군이 인근 지역에 지뢰를 매설한 흔적이 지난해 9월 발견된 점 등을 이번 사고 때 폭발한 물체가 북한군 지뢰로 추정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군은 이날 조사를 완료하지 못해 추가 현장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종 조사 결과는 유엔사와 공동 평가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권 차장은 "만약 최종 조사 결과 우리 군의 피해 원인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판명된다면 MDL 이남에서 정상적으로 DMZ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이 북한군 지뢰에 의해 부상을 입은 것"이라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라고 밝혔다.
권 차장은 또 "우리 군은 이에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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