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DMZ 지뢰 사고, 현재까지 영상 없어…확실한 증거 잡아야"
목함지뢰 사건 땐 영상으로 조기 판단…"북한 것인지 지금 단정 못 해"
- 허고운 기자,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김기성 기자 =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추정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 사고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 없어 원인을 즉각 특정하기 어렵다고 22일 밝혔다. 강 장관은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때는 군 감시장비에 촬영된 영상이 빠르게 확보돼 이상 징후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확실한 증거를 토대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취임식을 진행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번 사고와 관련해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원인을 규명해서 철저하게 후속 조치하고, 필요에 따라 대응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날 육군 제25사단 수색대와 공병대 병력은 서부전선 DMZ 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북한군의 활동과 관련한 유엔군사령부의 현장조사를 위한 신규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을 겪었다. 간부 3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수색대대장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강 장관은 이날 등청 직후 사고 상황을 보고받고 부상 장병들이 치료와 회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라고 지시했다.
강 장관은 "1군단 25사단이라고 하니 어느 정도 느낌이 왔다. 수년 전부터 상당히 많은 상황이 있던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참이 아직 사고 원인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데 대해서는 현장 특성상 정확한 위치와 이동 경로를 특정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강 장관은 "저도 소·중대장 때 그런 데서 근무했지만 과학기술이 좋아졌다 하더라도 수색을 들어가거나 DMZ에 들어가면 길을 찾는 게 정말 쉽지 않다"라며 "사람이 계속 다니던 길도 어색할 때가 있고 한 번도 안 보이던 길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이번 사고 규명의 핵심을 △북한군의 지뢰 매설 의심 지역 △우리 군이 들어간 수색정찰로 △실제 폭발 지점 등 세 지점의 관계를 확인하는 데 있다고 봤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지뢰 지대와 전우가 들어간 수색정찰로와 사고가 난 이 지점이 일치하느냐, 이게 문제 아니냐"라며 "이걸 지금 확정지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 조사해야 한다"라며 사고 당시 투입된 장병들의 이동 경로와 현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GPS 역시 DMZ에선 "10~20m 오차가 날 때가 있다"라고 강 장관은 언급했다.
강 장관은 사고 원인을 섣불리 북한군의 소행으로 규정하는 것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뢰 추정 폭발물이) 우리 것이냐 북한 것이냐가 궁금하겠지만, 우리 것이든 북한 것이든 누가 심었느냐, 심은 것이냐 유실된 것이냐를 지금 알 방법이 없다"라며 "지금은 조사를 해야 하고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정으로 '이거다'라고 했다가 상황 조치와 상황 관리가 잘못되는 경우가 있다"라며 "우리는 확실하게 증거를 잡아야 하고 확실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당시 국방부 장관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그날은 바로 몇 시간 만에 '이상한데?'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왜냐하면 보이는 지역이었고 영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영상이 없을 수 있다"라며 "더 찾아볼 때까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현재 상황에서 사고 지점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으로 위성 영상 등을 거론하면서도 정확한 위치 파악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현장 조사와 당시 작전에 투입됐던 장병들의 이동 경로 확인 등을 종합해야 지뢰 매설 의심 지역과 수색로, 실제 폭발 지점의 관계를 규명할 수 있다는 취지다.
강 장관은 다만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과 별개로 북한이 MDL 일대에서 진행하는 국경화 작업에 대해서는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사고가 북한의 국경화 작업에서 파생됐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국경 요새화는 중단해야 한다. 당연히 말해야 한다"라며 "전후좌우가 어떻든 국경선 요새화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것(사고) 아니냐"라고 말했다.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확인될 경우 언제 매설된 것인지까지 규명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조사팀의 능력을 신뢰한다"라며 현장과 지뢰 상태 등을 종합하면 일정 부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군이 북한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우린 눈치 안 본다"라며 "(제가 인사청문회 등에서) 북한군을 적이라고 했는데 무슨 눈치를 보느냐"라고 반박했다.
강 장관은 또 "정말 지금으로서는 부상 전우와 가족들이 치료와 회복에 집중하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