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미 외교장관회담…대미 투자·호르무즈 파병 난제 해결 주목

대미 투자 막판 진통 속 최종 조율…잘 풀리면 호르무즈 파병 문제도 진화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3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7개월 만에 양자 대면회담을 갖는다. 한미 간 대미 투자 1차 프로젝트 합의가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이번 회담이 대미 투자 협상을 마무리하고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서도 원만한 접점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두 장관은 우선 3500억 달러(약 479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1차 프로젝트의 최종 합의를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한미는 텍사스주 엔시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첫 사업으로 추진하고, 미국 내 원자력발전소 8기 건설과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 등을 후속 사업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8기 가운데 한국형 원전을 포함하는 방안과 엔시날 발전소의 전력 수요처 보증, 알래스카 LNG 사업의 투자 패키지 편입 등 정부가 '상업적 합리성' 보장을 위한 방안을 관철하는 문제가 막판 쟁점으로 전해졌다.

당초 예상한 것보다 최종 합의가 지연된 상황이지만, 정부는 현 상황이 '갈등 상황'이 아니라 최종 합의를 앞두고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조 장관은 전날 미국 출국길에서 "한미 간 이견이 있다기보다는 국내 절차적인 문제를 확실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갈등 상황이 아니라 최종 합의를 위해 세부 사항의 접점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이르면 다음 주 초 협상을 타결하고 추석 연휴 전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부가 한미의 발표 전인 21~22일쯤 국회에 합의 내용을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은 유동적이지만, 이번 외교장관회담이 대미 투자 협상을 마무리하는 최종 조율의 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측이 요청해 온 호르무즈 해협 안정을 위한 한국의 '기여' 방안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문제는 그동안 대미 투자 협상 지연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과 맞물려 한미 간 시급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최근 정부가 '파병'보다 폭넓은 개념인 '국제사회와의 논의를 통한 기여'를 강조하고, 미국 역시 병력 파견만을 고집하기보다 여러 형태의 기여 방안을 열어두는 기류여서, 양국이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국익에 기초해 내려야 할 우리의 주체적인 결정 사항"이라며 "국내적으로는 '파병'이라고 많이 설명하지만 국제사회와 소통하며 이야기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여'"라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또 "(호르무즈 사안은) 기본적으로 한미 관계 측면보다는 항행의 안정과 에너지 수급선의 안전 확보, 지역 교민과 국민·상선의 안전이라는 차원에서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 문제가 한미 양자의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미국 측의 압박의 톤도 낮아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관련 합의는 지난해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졌지만, 후속 안보 협의는 올해 6월 처음 열린 뒤 다음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대미 투자 협상이 타결되면, 더디게 진행돼 온 안보 협의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 장관은 이 밖에도 한반도 문제와 국제 정세, 북미 대화 재개 여건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미국 상·하원 주요 인사와 한반도 전문가들을 만난 뒤 19일 뉴욕으로 이동해 유엔 고위급 인사 및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각국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