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해외봉사단, 최근 5년간 15명 자격 박탈…절반 이상 '성비위'
8명이 성비위 연루 자격 잃어…8명 중 6명이 교육 분야 활동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에서 최근 5년간 성비위와 근무 불성실 등의 사유로 단원 15명의 자격이 박탈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8명이 성비위로 인해 자격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OICA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해외에 파견된 봉사단원은 총 1890명이다.
이 가운데 개인 사정이나 현지 부적응,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활동을 중도 포기한 인원은 130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별도로 근무 불성실과 성비위 등 복무상 문제로 단원 자격을 박탈당한 인원은 15명이었다.
특히 자격 박탈자 15명 가운데 8명은 봉사단원 간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나 성희롱 등 성비위가 사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비위로 자격을 잃은 단원 가운데 6명은 한국어·컴퓨터·일반 교육 등 교육 직종에서 활동했다. 3명은 과거에도 해외봉사단 활동 경험이 있는 참여자였다.
연도별로 보면 성비위에 따른 자격 박탈은 2023년 4명, 2025년 2명, 올해 2명으로 파악됐다. 이 외에도 근무 불성실과 근무지 이탈, 경력 위조, 폭언,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자격이 박탈된 사례가 있었다.
실제 일부 단원은 현지 활동 과정에서 교육 목적과 무관한 부적절한 발언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콜롬비아에 파견된 한 봉사단원은 현지에서 여자 친구를 만들겠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상대방에게 자기 집에서 자거나 함께 살 것을 권유하는 발언을 해 자격을 박탈당했다.
라오스에 파견된 한 봉사단원의 경우 학생들에게 결혼 여부와 연애 경험, 출산 계획 등 교육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적인 질문을 반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결혼 상대를 찾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6월 자격이 박탈됐다.
해외봉사단의 특성상 국내 근무보다 단원들의 복무 상황을 상시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관리상 과제로 꼽힌다. 제한된 인원이 현지에서 함께 생활하고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피해자가 즉각 신고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기헌 의원은 "KOICA 해외봉사단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파견돼 현지 주민들과 직접 만나는 만큼, 부적절한 행위를 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며 "현지 복무 관리부터 신고·상담, 피해자 보호까지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KOICA 해외봉사단 사업에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73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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