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6400억 '천무' 계약…한국과 국방협력 MOU도 체결(종합)

4억1000만 유로…크로아티아의 역대 4번째 규모 무기도입사업
안규백 장관·이용철 방사청장 계약식 참석…산업 협력 확대 기대

크로아티아가 10일(현지시간) 한국의 다연장로켓 '천무'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양국 국방부는 이날 계약과 함께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2026.9.10./ⓒ 뉴스1(국방부 제공)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크로아티아가 10일(현지시간) 한국의 다연장로켓 '천무'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양국 국방부는 이날 계약과 함께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번 방산 계약은 한국과 크로아티아 간 첫 대규모 협력으로, 정부는 천무 수출을 발판으로 현지와의 산업 협력과 후속 군수지원 등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크로아티아 국방부가 4억1000만 유로(수주액 기준, 약 6400억 원) 규모의 천무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물량은 천무 다연장로켓 18대다.

이번 계약식은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가 직접 주관했으며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이용철 방사청장도 참석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천무 도입사업은 크로아티아가 지금까지 추진한 무기도입사업 가운데 네 번째 규모다. 또 양국 간 최초의 대규모 방산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방사청은 개별 무기체계 수출을 넘어 크로아티아 현지 기업과의 산업 협력, 후속 군수지원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안 장관은 서명식 축사에서 "오늘의 서명식은 크로아티아와 한국이 외침에 맞서 온 유사한 역사의 궤를 함께하며 자유와 평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면서 "천무는 크로아티아 전력을 비약적으로 증강할 것이고 양국 협력이 국방·안보 영역으로 확장·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렌코비치 총리 역시 한국의 방산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천무가 크로아티아 방위 역량에 중요한 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양국 협력이 호혜적인 파트너십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방산 계약과 함께 '대한민국 국방부와 크로아티아 공화국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지난해 9월 양국은 국방장관 회담에서 포괄적인 국방협력 MOU 체결을 논의해 협의를 이어왔고, 이번 체결을 통해 양국 간 국방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도 기반을 마련했다.

양국 국방 당국은 앞으로 이번 MOU를 토대로 국방정책 실무협의를 정기적으로 갖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각종 공식 행사와 방산전시회 등을 계기로 크로아티아 측과 고위급 면담을 이어가며 한국산 무기체계의 성능과 경쟁력을 설명해 왔다. 방사청은 이번 수주가 한국 방산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신속한 납품과 후속지원 역량 등이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청장은 "이번 계약은 한국과 크로아티아 간 방산 협력의 출발점이자 협력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방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크로아티아와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방산 협력 확대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천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국산 다연장로켓체계로, 8×8 차륜형 차량에 탑재돼 다양한 유도탄을 운용할 수 있다. 한국군 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가 운용하고 있으며 에스토니아와 노르웨이도 도입을 결정했다.

크로아티아까지 운용국에 합류하면서 북유럽과 동유럽·중부유럽을 잇는 수출망을 확보하게 됐고, 향후 탄약 공급과 정비·훈련, 현지 산업협력 등 후속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