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네팔에 KDRT 2진 보낸다지만…'재건 전환'에 수색 한계 명확

11일 1진 귀국 후 곧 2진 파견…구체적 업무는 미확정
네팔 당국, 수색·구조 마무리 단계…韓 측 수색에 협조 어려울 듯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사고 발생 약 2주 만에 사실상 종료 수순에 접어든 9일(현지시간) '한국해외긴급구호대(KDRT)' 장비를 실은 차량 행렬이 베이스캠프인 바타르에서 카트만두로 넘어가는 길목을 지나고 있다. 2026.9.9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네팔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실종된 우리 국민 9명을 찾기 위해 파견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1진이 11일 귀국한다. 정부는 2진을 파견해 수색을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네팔 당국이 사고 대응 기조를 '수색·구조'에서 '재건·복구'로 전환하면서 우리 측이 원하는 수준의 수색 활동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일 네팔에 파견된 KDRT 1진은 열흘간의 활동을 마치고 11일 우리 군의 공중급유수송기(시그너스·KC-330)를 통해 국내로 복귀할 예정이다. 앞서 외교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방청으로 꾸려진 44명 규모의 KDRT 1진은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 의결에 따라 지난 2일 10일간의 일정으로 네팔에 파견됐다.

KDRT는 사고 발생 직후 현지에 파견된 정부합동신속대응팀 20명과 합류해 우리 국민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대한 수색을 진행했다. 네팔군과 협력해 위어댐, 람체, 파워하우스, 옐로브리지 인근 등 우리 국민 실종자 9명의 예상 실종 지점을 중심으로 헬기·드론·도보 수색을 벌였다.

다만 산악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와 이에 따른 빙하호수의 붕괴로 인한 대홍수라는 전례 없는 수준의 이례적 사고로 인해 수색의 한계가 명확했다. 현장으로 향하는 도로와 교량이 유실되면서 초기 대응이 어려웠고, 홍수로 인해 사고 지점의 구조물의 위치와 지형이 바뀌면서 접근 위험도도 높아졌다.

사고 2주일이 지나도록 주요 지점의 진흙과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수색에 투입된 대원들의 체력 고갈과 위생 문제도 수색에 장애를 주는 요인이었다.

사고 발생 닷새째인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합동 수색 작업이 시작됐지만, 한국인 실종자 9명과 관련한 유의미한 단서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KDRT 1진은 전날 귀국 준비를 위해 베이스캠프였던 바타르에서 수도 카트만두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량의 장비 반출과 출국 절차를 미리 대비하기 위한 이동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한국해외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8일(현지시간) 네팔 라수와 지역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피해현장 일대에서 드론 수색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해외긴급구호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8 ⓒ 뉴스1

정부는 곧 KDRT 2진 파견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파견 시점과 규모, 임무 등은 관련 법에 따라 민관합동 긴급구호협의회를 열어 확정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네팔 군 당국이 재난 대응 기조를 수색·구호에서 재건·복구 단계로 전환하면서 과거와 같은 대규모 수색 작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장에 투입됐던 네팔군 병력과 헬기의 상당수가 철수한 상태이며, 외국 구조대에 대한 협조도 더욱 제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보 및 공중 수색을 위해선 네팔군의 허가와 지원이 필수적이다. 현지 지형에 익숙한 군 병력의 지원 없이 자체적인 수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KDRT 2진의 구체적인 활동 내용도 현재로서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2진은 수색·구조보다 실종자들의 신원 확인 등 후속 조치에 초점을 맞춰 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여 명의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서 주네팔대사관과 소통하며 수색과 지원 업무를 이어간다. 실종자 9명 중 3명이 소속된 한국남동발전 측 또한 현지 인력을 총동원해 총 7개 팀, 76명 규모의 대응반을 구성해 자체적인 수색을 진행 중이다.

현지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은 전날 카트만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락 두절자의 생사가 객관적으로 확인될 때까지 실체 있는 수색을 지속해 달라"며 정부 차원의 현장 수색을 이어갈 것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한국인 9명이 실종됐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