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계약서 오류, AI가 먼저 잡는다…국방부 아이디어 경연대회
51사단 정민기 상병 '계약 사전점검 AI 에이전트' 최우수상
223건 접수…급식·수리부속 등 국방행정 효율화 아이디어 발굴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현역 병사가 제안한 인공지능(AI) 기반 군 계약 사전점검 시스템이 국방부 AI 활용 아이디어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국방부는 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2026년 제3차 국방 AI 활용 아이디어 경연대회' 본선 발표평가와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AI를 활용한 국방 자원관리 및 행정 효율화 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지난 7월부터 장병과 군무원 등이 총 223건의 아이디어를 제출했으며, AI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서류심사를 거쳐 12건이 본선에 올랐다.
본선 발표평가 결과 최우수상 1건, 우수상 2건, 장려상 3건 등 모두 6건이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육군 제51보병사단 정민기 상병이 제안한 '계약 사전점검 AI 에이전트'가 받았다. 공개된 군 계약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계약 서류를 사전에 확인해 관련 법령을 안내하고 계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찾아주는 방식이다.
국방부는 반복적인 계약 검토 업무를 줄이는 동시에 행정상 오류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우수상에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 백승민 병장의 'AI 급양참모'와 777사령부 구형모 일병의 '수리부속 상호융통 중개체계 AI'가 선정됐다.
'AI 급양참모'는 부대 훈련·휴가 일정과 실제 식사 인원을 AI로 분석해 필요한 급식량을 예측하는 아이디어다. 이를 통해 급식 부족과 잔반을 동시에 줄이고 급양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리부속 상호융통 중개체계 AI'는 부품이 필요한 부대와 사용하지 않는 수리부속을 보유한 부대를 AI로 찾아 연결하는 방식이다. 기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장비 수리기간을 단축하고 군수지원의 신속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방부는 이번 대회에서 발굴된 우수 아이디어가 일회성 제안에 그치지 않도록 향후 국방정책과 연구개발 과제와 연계해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우수상 이상 수상자들에게는 오는 10월 열리는 통합 챔피언십 진출 자격이 주어지며, 국방부는 이들이 국방 AI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우대와 해외연수 등의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전준범 국방부 국방인공지능기획국장은 "병역자원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한정된 인력과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우리 군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장병들이 직접 고민하고 제안한 창의적인 AI 아이디어가 국방 자원관리와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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