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대응팀·KDRT '원팀' 수색…네팔군 협의 끝나는 대로 개시

네팔군 사령관과 수색 지역·방식 협의 중
실종자 메인캠프 50m 앞까지 접근…휴대전화 분석은 진전 없어

네팔 대홍수로 수력발전소 공사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실종자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난 2일 라수와 지역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피해현장이 토사에 덮여 있다. 2026.9.2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람체·둔=뉴스1) 한상희 구윤성 기자 =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해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와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3일부터 '원팀'으로 현장 수색에 나선다. 총 64명 규모로 확대된 KDRT는 네팔군 당국과 수색 지역 및 방식에 대한 협의를 마치는 대로 수색을 개시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KDRT 대장인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이 숙영지인 바타르 지역 네팔군 사령관과 수색 지역과 방식 등을 협의하고 있다"며 "협의를 통해 수색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카트만두에 도착한 44명 규모의 KDRT 중 10명은 베이스캠프가 설치된 바타르로 먼저 이동해 숙영을 시작했다. 차량과 장비 이동 등을 위해 남은 인원도 이날 바타르로 이동할 예정이다. 기존 신속대응팀은 같은 날 정오부터 KDRT에 편입됐고, 이날부터 통합된 지휘체계 아래 수색·구조 활동을 벌인다.

전날에는 기존 신속대응팀 소속 소방청 대원 6명과 네팔군 2명이 둔체와 람체 사이 구간을 도보로 수색했으나 생존자나 사망자 등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수색팀은 한국인 9명 중 8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람체 지역 메인캠프(사무실) 방향으로 진입로를 개척해 캠프 약 50m 앞까지 접근했지만, 아래쪽이 깊은 낭떠러지인 것을 확인하고 철수했다.

메인캠프는 홍수로 큰 피해를 입어 대원들이 도보 수색을 벌이기 어려운 상태다. 대응팀은 현재 헬기와 드론으로 현장을 촬영한 뒤 영상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유의미한 단서가 포착되면 구조대원들이 장비를 갖추고 현장에 투입돼 정밀 수색을 벌이는 방식이다. 수색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 일부 지점에는 헬기를 착륙시켜 대원을 투입하는 '랜딩 수색'도 진행했다.

대응팀은 홍수 당시 실종자들이 강줄기를 벗어나 대피할 수 있었던 산비탈을 예상 탈출 경로로 보고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메인캠프와 위어댐 일대에서도 해당 기업들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토대로 수색을 진행 중이다.

다수의 현지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에 대한 수색 계획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터널 내부 진입이나 하류 지역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할지 여부도 네팔군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실종자에 대한 인도적 수색·구조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종자 9명에 대한 휴대전화 신호 분석에서는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나라와 네팔의 통신 사정이 많이 달라 정보를 더 모으고 있다"며 "양국이 협의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유의미한 진전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UT-1 발전소 터널에서 발견된 시신 1구의 국적을 네팔 당국에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네팔 측의 요청에 따라 KDRT에는 신속 DNA 분석기 4대와 장비 운용을 지원할 경찰관 2명도 포함됐다.

정부는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수색 상황을 정기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외교부가 가족들과 직접 면담해 수색 결과와 당일 계획을 공유하고 있으며, 현지에서도 주네팔대사관과 신속대응팀, KDRT가 가족들과 수시로 연락하고 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