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서 무장 괴한에 납치된 한국인 2명, 한 달여 만에 석방

7월 31일 포르토프랭스서 우리 기업 소속 2명 납치…현지 경찰 사망
지난달 18일·이달 1일 차례로 풀려나…건강 상태 양호

21일(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궁 앞에서 무장 경찰이 갱단과 대치 중이다. 2024.03.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아이티에서 출근길에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된 한국인 2명이 한 달여 만에 모두 풀려났다.

외교부는 2일 "지난 7월 31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 2명이 모두 무사히 석방됐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소속 남성 직원들로, 지난 7월 31일 오전 차량을 타고 출근하던 중 무장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지 경찰관 2명이 이들의 출퇴근을 경호하고 있었다. 납치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져 경찰관 1명이 총격을 당했고, 이튿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납치범들의 신원과 규모, 구체적인 범행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자들이 평소 출근 시간을 넘겨서도 도착하지 않자, 기업 측이 현지 경찰에 신고하면서 납치 사실이 확인됐다. 납치범들은 사건 발생 약 2시간 뒤 피해자 중 한 명의 휴대전화로 기업의 현지인 직원에게 연락해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와 아이티를 겸임하는 주도미니카공화국대사관은 사건 인지 직후 각각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와 현장지휘본부를 가동했다. 정부는 현지 경찰에 신속한 사건 해결을 요청하고, 신속대응팀도 아이티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지난달 2일 레이나 포르뱅 아이티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한 석방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포르뱅 장관은 총리 등 고위급에서도 사건을 챙기고 있으며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피랍된 우리 국민 가운데 1명은 지난달 18일 먼저 석방됐고, 나머지 1명도 전날인 이달 1일 풀려났다. 두 사람 모두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티는 극심한 치안 불안으로 2024년 5월부터 여행경보 4단계인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피해자들은 기업 활동을 사유로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아 현지에 체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에서는 2005년에도 출근길에 납치된 한국인 기업인이 사흘 만에 석방됐다. 2021년에는 한국인 선교사 부부가 외국인 3명과 함께 피랍됐다가 17일 만에 풀려났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