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 주러시아 대사 파견

참석자 급 높였지만 '최소한의 관여'…北 참석자는 미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4.09.06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김예슬 기자 = 다음 달 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 이석배 주러시아대사가 우리 측 대표로 참석한다. 지난해보다 참석자의 급은 높아졌지만 서울에서 별도의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진 않으면서 아직 풀리지 않은 한러 관계를 의식하는 모습이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동방경제포럼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반 상황을 고려해서 통일부에서는 이번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주러시아대사가 우리 측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라며 "지난해에는 주러시아대사가 공석이었기 때문에 주블라디보스토크총영사가 참석했고, 올해는 제반 상황을 고려해 대사가 참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직급만 놓고 보면 이 대사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는 정부 인사 가운데 가장 고위급이다. 지난해에는 주블라디보스토크총영사가, 그 이전에는 주러시아대사관 경제공사가 참석한 바 있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러시아의 영향력을 활용해 남북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포럼 참석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최근 북한의 적대적인 태도가 다시 확인되면서 대대적 대표단 파견 검토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가 극동 지역 개발과 투자 유치를 위해 매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하는 국제회의다. 한국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2018년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 2019년 홍남기 당시 경제부총리 등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후에는 러시아 주재 공관 관계자를 보내며 최소한의 성의만 표시해 왔다.

북한도 과거에는 고위급 대표단을 보냈다. 2017년 김영재 당시 대외경제상, 2019년 리룡남 당시 내각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었고, 2022년에는 신홍철 주러시아대사가 참석했다. 다만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참석한 전례는 없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