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군 공세 저지하고 산화한 소년병 故 김하동 일병…76년 만에 돌아와

1950년 중학교 재학 중 18세 자원입대…1951년 횡성전투서 전사
유해 수습 1년 뒤 걸려 신원 확인…277번째 호국영웅 귀환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31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고(故) 김하동 일병의 동생 하준 옹(87)의 자택에서 호국 영웅 귀환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국유단이 지난해 4월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일대에서 수습한 김 일병의 오른쪽 하지골 모습. 2026.8.31./ⓒ 뉴스1(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한국전쟁 때 강원도 횡성 일대에서 중공군의 4차 공세를 막다 전사한 고(故) 김하동 일병이 76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31일 오전 경기도 용인 김 일병의 동생 하준 옹(87)의 자택에서 호국 영웅 귀환행사를 진행했다.

1932년 1월 경상북도 경주에서 4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김 일병은 1950년 11월 대구 육군 제1훈련소에 입대한 이후 국군 제8사단에 배치됐다. 이후 그는 중공군의 4차 공세가 한참이던 1951년 2월 횡성 전투에서 전사했다.

김 일병은 경주중학교 학적부상 1952년 1회 졸업생으로 기록돼 있으나 그는 18세에 군에 자원입대해 실제로는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

국유단은 과거 한국전쟁 때 이곳에서 국군 장병 7명이 중공군에게 붙잡혀 사살된 것을 목격했고 피난에서 돌아온 주민들이 그 시신을 야산에 매장했다는 내용의 지역 주민 제보를 확보했다.

국유단은 전문 조사관을 파견해 제보자와의 동행조사 후 추가 증언을 확보했고, 매장 추정지 토지소유주 협의를 거쳐 지난해 4월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압곡리 일대에서 오른쪽 무릎뼈, 정강이뼈, 발목뼈 등 하지골을 수습했다.

국유단은 앞서 2023년 10월 김 일병의 동생 하준 옹의 자택에서 유가족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고, 올해 4월 두 사람이 형제관계임을 확인했다.

김 옹은 "형님을 유전자 검사로 찾았다고 하니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된 것을 새삼 느낀다"며 "형님이 돌아가시고 부모님께서 매일 장독대 뒤에서 눈물 흘리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어린 나이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었는데, 그 한이 이제 내려앉는 것 같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 친·외가 8촌까지 가능하다.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되면 1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정부24'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유단은 거동이 불편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를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한다. 관련 문의는 대표번호 1577-5625로 접수한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