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함, 최초로 민간에 MRO 외주…한화오션서 세종대왕함 창정비
9월부터 6개월간…민간 전문인력·원제작사 참여
승조원 정비 부담 줄여 전투 임무 집중…민군 협력 MRO 확대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해군이 처음으로 민간에 군함 창정비를 맡긴다. 대규모 인력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함정 정비에 민간 전문역량을 활용해 정비 신뢰도를 높이고 승조원들이 전투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창정비는 무기체계를 완전히 분해한 뒤 수리·재생·복원 등을 진행하는 최상위 단계의 정비다.
28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 27일 세종대왕함(DDG·7600톤급)의 성능 유지와 안정적인 전력 운용을 위해 한화오션(042660)과 유지·보수·정비(MRO)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오는 9월부터 2027년 3월까지 약 6개월간 창정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정비는 그동안 해군 정비창 중심으로 이뤄지던 수상함 창정비에 민간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민군 협력 기반 MRO 사업으로 볼 수 있다.
조선소와 전문 장비업체가 직접 정비에 참여해 최첨단 전투체계가 집약된 이지스함의 정비 전문성을 높인다. 일부 분야에는 중소 MRO 업체도 참여한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이번 창정비 기간 주요 정비·부품에 '함정 MRO 정부검사 표준 매뉴얼'을 최초 적용해 검사업무를 수행한다. 선박안전법상 정기검사 기준도 적용해 함정의 전반적인 안전성을 점검한다.
주요 핵심장비는 원제작사가 직접 정비해 성능을 복원하고, 침실과 세면장 등 거주구역 개선 공사도 병행해 승조원의 복무 여건을 개선할 예정이다.
세종대왕함은 우리 해군의 첫 이지스 구축함으로, 2008년 12월 취역했다. SPY-1D(V) 레이더 등이 포함된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광역 대공방어와 대함·대잠작전 등을 수행하는 해군의 핵심 수상전력이다.
해군은 대규모 정비작업을 민간 전문인력이 맡으면 승조원들의 정비업무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승조원들이 절감된 시간을 교육훈련 등 본연의 임무와 휴가 등 전투력 복원에 활용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신유찬 해군본부 군수참모부장은 "이번 창정비는 민간의 전문역량을 접목해 군 정비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함정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며 "승조원은 전투 임무에 집중하고 정비·지원 분야는 민간의 전문역량을 활용한다는 방향 아래 민군 협력 방안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정은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지원부장은 "해군 수상함의 정비 효율성을 높이고 함정의 전투태세를 유지할 수 있는 뜻깊은 민군 협력 MRO 사업 모델"이라며 국내 방산업체의 함정 MRO 수행 역량과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군은 올해 민군 협력을 기반으로 수상함 외주상가와 항만서비스 용역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27~2028년에는 제주 야전정비지원센터 민간 위탁 시범사업도 추진하는 등 민간 정비역량의 군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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