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급 홍수에 속수무책"…네팔서 우리 국민 9명 실종(종합2보)
라수와가디 국경 검문소 덮친 거대 흙탕물…도로·기반시설 파괴로 구조 난항
현지 수색 중 시신 잇따라 수습…"고립 10명은 안전 확인"
- 강민경 기자, 한상희 기자,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한상희 윤주현 기자 = 26일 네팔 북부 지역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를 덮친 대규모 돌발 홍수로 최소 95명이 사망하고 외국인 341명이 실종되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된 해당 지역 영상을 보면 '쓰나미급'의 거대한 흙탕물이 국경 세관 및 출입국 건물을 집어삼킬 듯 덮쳤다.
보테코시강 일대에서는 초대형 범람이 발생해 국경 검문소와 마을 전체를 맹렬하게 휩쓸고 지나갔고, 주민과 관광객들은 대피할 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보테코시강 일대와 북부 라수와 지구를 강타한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95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우리 국민 9명도 현재 실종 상태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 홍수로 인해 수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던 한국남동발전 및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소속 우리 국민 직원 9명의 연락이 끊겼다.
아울러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우리 국민 10명이 현지에서 한때 고립됐으나 신변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밤 10시 30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긴급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고립됐던 우리 국민 10명은 네팔인 등 외국인 직원 200여 명과 함께 현지에서 대피하여 구조를 기다리고 있고, 급파된 우리 영사와 함께 안전한 상황인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사건 인지 직후 주네팔대사관을 통해 네팔 정부에 우리 국민 9명의 실종 사실을 통보했으며, 외교부·소방청 및 경찰청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최단 시간 내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번 사고 소식을 보고받은 뒤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험준한 지형과 열악한 현지 상황으로 인해 원활한 구조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라젠드라 프라사드 다만라 바그마티주 경찰 대변인은 "사망자가 급증했으며 피해 지역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홍수 피해 현장 곳곳에서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해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명 피해는 산악 지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집중됐다. 네팔 관광청은 이번 홍수로 실종된 외국인 관광객 규모가 당초 알려진 291명보다 늘어난 341명에 달하는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수닐 샤르마 네팔관광청 대변인은 "실종된 외국인 관광객들은 인도·호주·네덜란드·미국·말레이시아·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출신"이라고 전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라수와 지구에서는 가옥 수십 채가 거대한 급류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유실됐다. 시장과 도로, 수력발전 프로젝트 등 주요 기반 시설 역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돼 구조대 진입조차 난항을 겪고 있다.
드루바 프라사드 아디카리 라수와주 당국자는 "수백 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며 "현장에서 긴급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해 구조 및 구호 대책을 논의했다. 현재 네팔 육군을 비롯한 보안군은 쑥대밭이 된 피해 지역에 병력을 대거 투입해 실종자 수색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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