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도 APEC '인구 의제' 中·베트남으로…대련서 인구정책 포럼

경주 APEC서 정한 '인구 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첫 후속조치

외교부는 24일 중국 대련에서 '2026 APEC 인구정책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한국이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주도해 핵심 과제로 채택한 '인구 의제'가 올해 중국에 이어 내년 베트남 의장국 체제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외교부는 24일 중국 대련에서 '2026 APEC 인구정책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APEC 제3차 고위관리회의(SOM3)를 계기로 열린 포럼에는 APEC 회원 정부 관계자와 국제기구, 학계 및 민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인구 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 활용: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 시장 확대, 경제활동 참여 촉진'을 주제로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의 역할을 논의했다.

특히 전·현·차기 APEC 의장국인 한국과 중국, 베트남이 모두 축사와 주요 패널 등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한국이 주도해 APEC 최초의 핵심 과제로 채택한 인구 의제가 올해 중국 의장국 체제에서도 논의되고, 차기 의장국인 베트남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APEC 내 인구 논의가 지속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진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개회사에서 효과적인 정부 정책과 민간 부문의 혁신, 학계의 지식을 결합하면 인구 구조 변화라는 도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은 기조강연에서 인구 구조 변화를 위기가 아닌 성장과 구조 전환의 계기로 바라봐야 한다며 인구정책을 산업·교육·노동·보건·과학기술 등과 연계한 통합적 '인구 전략'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돌봄 수요 증가와 노동력 부족에 기술 혁신을 활용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중국·미국·태국·한국 전문가들은 돌봄 수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단순한 인력 확충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기술 혁신을 통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구지영 LG전자 상무 등 민간 전문가들은 기술 활용 사례를 공유했으며, 참석자들은 기술 혁신이 돌봄과 가사 부담을 줄여 여성과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종한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오늘 다룬 인구 논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의미 있는 행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적자원개발실무그룹(HRDWG), 보건실무그룹(HWG) 등 APEC 내 각종 회의체들이 긴밀히 협력하고 인구 의제를 앞으로도 비중 있게 다뤄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향후 인구 문제와 연계된 다양한 주제로 포럼을 확대·발전시키고,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주도한 인구 의제 논의를 APEC 내에서 지속해서 끌어 나갈 계획이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