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한·멕시코 관계 새 장"…멕시코 "양국 관계 가장 강력한 순간"

李 대통령 멕시코 방문 앞두고 외교장관회담
중남미 최대 교역·투자 대상국…"전략적 동반자 관계 잠재력 실현"

조현 외교부 장관과 로베르코 발라스크 알바래스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열린 한·멕시코 외교장관 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6.8.24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한국과 멕시코 외교장관이 24일 서울에서 만나 교역·투자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우주, 교육, 방위산업 등으로 양국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을 앞두고 고위급 교류의 모멘텀을 이어가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로베르토 벨라스코 멕시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멕시코 관계가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시점에 이번 회담을 개최하게 돼 특히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벨라스코 장관이 취임 후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을 첫 방문국으로 선택한 것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지난해 양국 정상이 9년 만에 처음 만난 뒤 고위급 교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양국의 관계 강화 흐름이 정치 분야를 넘어 경제 분야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멕시코는 현재 중남미에서 한국의 최대 교역·투자 대상국"이라며 한국의 대(對)멕시코 투자가 2020년 이후 약 2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기아(000270)가 멕시코에서 약 6억 5000만 달러(약 897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점도 언급했다.

문화·인적 교류 확대도 양국 관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조 장관은 멕시코에서 K-팝과 K-뷰티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양국을 오가는 여행객이 연간 2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한국을 찾는 멕시코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망과 에너지, 식량, 안보에 이르기까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태평양을 사이에 둔 양국의 강력하고 성장하는 관계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고도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어 "양국 관계에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무역·투자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AI와 우주, 교육, 방산 등으로 협력 분야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여 내년 5월 멕시코를 방문하기로 한 점을 거론하며 "양국 간 더욱 강력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위한 길을 닦는 생산적인 논의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벨라스코 장관도 "멕시코와 한국의 관계가 매우 유망한 시점에 서울을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은 의심할 여지 없이 멕시코가 관계를 더욱 심화해야 할 파트너 중 하나"라고 화답했다.

그는 1900년대 초 한국인의 멕시코 이주를 언급하며 양국의 인연이 1962년 수교보다 오래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멕시코의 5대 교역 상대국 가운데 하나이자 주요 투자국"이라며 공급망의 회복력과 다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벨라스코 장관은 이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에 대해서도 "양국 대화에 분명한 지평을 제시하고 앞으로 양국 정부가 함께해야 할 작업에 공동의 목표를 부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양국이 민주주의와 인권, 국제법 수호, 지속 가능한 발전 등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유엔과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믹타(MIKTA) 등 다자무대에서 양국이 중견국의 관점을 반영하기 위해 협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혁신과 AI, 디지털 정부, 항공우주 등을 향후 중점 협력 분야로 꼽으며 "단순히 지식을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지식을 만들어가는 것이 기회"라고 말했다.

벨라스코 장관은 "양국 관계는 현재 가장 강력한 순간 중 하나에 서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이번 방한은 그 성과를 축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특별한 순간을 양국 관계의 다음 장을 만들어갈 지속적인 성과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