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도발에 유해진 美…1년새 사라진 '도발 규탄'
"위협 안 되지만 불안 행동 자제" → "위협 안 된다" 규탄 사라져
트럼프 2기 북미대화 재개 분위기 고조…北 자극 요인 줄여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에 무력시위로 응수하며 거부 입장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미국은 북한의 도발이 미국 본토나 동맹에게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을 비판하는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평가해 왔던 1년 전 상황과 대조적인 반응이 나온 것을 두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북미 대화의 여지가 열려 있다'는 외교적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인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 태평양사령부(USPACOM)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최근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국 및 파트너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현재 평가에 따르면, 이러한 사건들은 미국 인원이나 영토, 또는 우리 동맹국들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오후 5시쯤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0여 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들은 약 30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600㎜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미국 정보당국과 제원 분석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올해 들어 북한의 도발에 미국 본토와 동맹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태평양사령부는 이달 6일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서 SRBM 1발을 발사했을 때도, 지난 1월 4일과 27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을 발사하자 "이번 발사가 미국 국민·인원이나 영토, 또는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을 제기하지는 않았다"라고만 설명했다. 특히 1월 4일 발사의 경우 북한은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해 약 1000㎞를 비행했다고 주장한 상황이었다.
미국의 이같은 온건적인 태도는 지난해 북한 미사일 도발 상황과 대조적이다.
태평양사령부는 지난해 1월 북한이 SRBM을 여러 발 발사하자 즉각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러한 행동을 규탄하고 북한에 추가적인 불법적이고 불안정한 행동 자제를 촉구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백악관은 같은해 3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우리는 이러한 행동을 규탄하고 북한이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 긴장 완화 기조가 무르익으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취임 직후 언론인터뷰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그에게 다시 연락할 것"이라며 북미대화 재개를 시사하며 집권 2기를 시작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국가 안보의 최상위 전략 문서 '국가안보전략'(NSS)를 발간하면서 중국에 대한 견제는 강조하면서도 대북관계를 언급하지 않기도 했다. 또 지난해 8월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인권보고서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이 유의미한 발전이 없다고 언급하면서도 그 분량을 대폭 줄이고 세습 정치에 대한 비판도 삭제하며 북한을 자극하는 요소를 줄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인 지난 16일(현지시간) 하반기 정례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축소를 지시하며 자신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관계가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9일(현지시간)에는 김 총비서와 올해 안으로 만날 것이라고 밝히며 북한을 향해 유화책을 연이어 내놓았다.
한미는 이달 1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연합연습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미측의 요청에 따라 오는 21일에 조기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전날 북한의 도발은 북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연습 축소 조치를 '유화책'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여전히 미국이 자신들의 적대적 국가임을 재확인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19일 담화를 내고 "국가의 안전 이익과 지역 안전 환경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 미국으로부터 오고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현실"이라며 "우리는 명백한 대조선(북) 적대감의 숨길 수 없는 표현인 미한(한국과 미국) 사이의 합동 군사 연습이 지속해서 진행돼 왔다는 현실에 보다 주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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