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화책' 거부 하루 만에…北, 탄도미사일 무더기 발사 도발(종합2보)
합참 "평양서 동해로 SRBM 10여발 발사 300㎞ 비행…한미 분석중"
안규백 "600㎜ 방사포 추정…비행부터 소실단계까지 계속 추적"
- 김기성 기자,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김예원 기자 = 북한이 20일 오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0여 발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올해 들어 12번째 미사일 도발이자 약 일주일 만에 재개된 무력시위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담화로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축소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김 부장의 담화로부터 하루 만에 고강도 도발을 단행한 것은 한미에 대한 적대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오후 5시쯤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면서 "포착된 미사일은 약 300㎞를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은 한국과 미국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초기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 및 공유해 왔고, 일본과도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아래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예의주시하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600㎜ 방사포로 생각되며 발사, 비행부터 소실단계까지 계속 추적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 17일 하반기 UFS 개시 후 첫 도발로, 지난 12일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이후 8일 만의 일이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도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 6일과 12일 도발은 북한이 1발의 미사일만 발사했고, 미사일이 새로운 궤적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새 미사일을 개량하는 과정에서 진행한 시험발사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도발은 적의 방어를 어렵게 하기 위해 10여 발의 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하는 전략적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연습 축소를 지시한 것과 무관하게 분명한 위협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내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예전부터 미국이 한국과 연합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동의해 온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이제 훈련을 취소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점을 감안해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에게 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당일은 한국 시간으로 UFS 연습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이에 한미는 이달 1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연합연습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미측의 요청에 따라 오는 21일에 조기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하반기에 '김 총비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만날 것"이라고 답하며 연이어 대북 유화 메시지를 냈다.
하지만 김여정 부장은 전날(19일) 늦은 오후 발표한 담화에서 "국가의 안전 이익과 지역 안전 환경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 미국으로부터 오고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현실"이라며 "우리는 명백한 대조선(북) 적대감의 숨길 수 없는 표현인 미한(한국과 미국) 사이의 합동 군사 연습이 지속해서 진행돼 왔다는 현실에 보다 주목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도발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연습 축소 조치를 '유화책'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여전히 미국이 자신들의 적대적 국가임을 재확인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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