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태 전 해군총장, '대양해군' 건설 비화 담은 회고록 출간
1996년 김영삼 대통령에 KDX·잠수함 등 전력건설 계획 보고
"대양해군, 외부 지원 없이 한 달간 대양서 독자작전 가능한 해군"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대한민국 '대양해군' 건설을 추진했던 안병태 전 해군참모총장이 당시 전력 건설 과정과 비화를 담은 회고록을 펴냈다.
20일 해군 등에 따르면 안 전 총장은 최근 회고록 '바다로 세계로 대양해군'을 출간했다.
해군사관학교 17기인 안 전 총장은 1995년 4월부터 1997년 4월까지 제20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냈다.
안 전 총장은 참모총장 취임 당시 '대양해군 준비'라는 표어를 제시하고 구축함과 잠수함 전력 건설, 해군 작전능력 향상, 원양작전 기반 조성 등을 추진했다.
회고록에는 안 전 총장의 유년 시절부터 해군 장교로 근무한 기간과 전역 이후의 삶까지 일대기가 담겼으며, 상당 부분을 대양해군 건설 과정에 할애했다.
특히 1996년 4월 청와대에서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게 해군 전력 건설계획을 보고했던 과정도 담겼다.
안 전 총장은 당시 한국형 구축함인 KDX-I부터 KDX-III, 대형상륙함, 잠수함, 항공기 확보 계획을 함정 척수와 항공기 대수까지 구체적으로 보고했다고 회고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대단히 야심 찬 계획이구만. 해야지. 합시다, 안 총장"이라고 말했고, 안 전 총장은 이를 계기로 대양해군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기록했다.
안 전 총장은 회고록에서 대양해군을 '국민의 해양 활동 지원 및 국가 이익 수호를 위해 외부 지원 없이 약 한 달간 대양에서 독자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해군'이라고 정의했다.
또 서문에서는 "대양해군은 단순히 해군의 규모나 전력을 키우는 개념이 아니라 국가가 세계 속에서 감당해야 할 책임과 역할에 부응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해군의 모습"이라며 "대한민국이 더 이상 보호만 받는 나라가 아니라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책임을 나누는 나라로 성장했음을 전제로 한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총장은 당초 회고록 발간을 여러 차례 망설였다고 한다. 2020년 초고를 작성했지만 "당신이 후배들에게 책을 낼 만큼 모범이 되었는지 다시 생각해 보라"는 아내의 조언을 듣고 내용을 거듭 다듬었다고 한다.
그는 "대양해군을 기록으로 남겨 후대에 알리고, 후대가 대양해군 건설의 과정을 이해하는 데 작은 참고자료가 되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출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양용모 전 해군참모총장은 이번 회고록에 대해 "대양해군은 해군이 갈 길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라며 "대한민국이 해양강국, 대양해군으로 나아가는 길에 나침반이자 길동무이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라는 엄중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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