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연습 축소 여파 어디까지…하반기 일정도 줄줄이 조정 가능성

한미 훈련은 물론 '한미일'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에도 영향 우려
2018년 때도 '비핵화' 명목으로 훈련 연쇄 취소 전례

오는 27일까지 예정돼 있던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 일정이 미 측의 제안으로 21일로 단축하기로 결정된 19일 경기 동두천시 주한미군 기지에 미군 장비들이 주기돼 있다. 2026.8.19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북한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하반기 정례 한미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lchi Freedom Shield·UFS) 일정이 기존 대비 절반가량 축소됐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북한에 대한 자극을 피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UFS 축소의 여파가 하반기에 예정된 다른 한미 연합훈련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19일 예상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는 올해 하반기에 핵·재래식 통합 도상연습(CNI TTX)인 '아이언 메이스'(Iron Mace)와 공군 연합공중훈련인 '프리덤 플래그'(Freedom Flag) 및 쌍매훈련, 일본까지 총 3국이 진행하는 다영역 연합연습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들 훈련은 지난해 9월 중순에서 11월 초 사이 진행된 만큼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UFS 취소 지시에서 특정 훈련을 가리키는 대신 한국과의 '연합군사연습'(exercise)이라는 포괄적 표현을 사용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당면한 UFS뿐 아니라 한미 연합훈련 전반에 대한 축소를 가리킨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계기에 김 총비서와 만나기 위해 측근들을 다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즉각 이행되는 미 행정부의 특성을 감안하면 미국이 이른 시일 내에 북한과의 실무 접촉을 적극 추진하거나, 이미 '뉴욕 채널' 등 물밑에서 북미 간 유의미한 접촉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북미 간 소통이 이뤄진다면,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연합연습 및 훈련의 축소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북미 정상회담 여부가 판가름 날 때까지는 한미 간 모든 훈련을 소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지속을 위해 회담 직후 한미 연합연습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후 그해 8월부터 순차적으로 예정됐던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과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이 줄줄이 취소됐다.

이같은 상황이 재현된다면, 북핵 고도화 등에 따른 한국의 '안보 구멍'에 대한 우려는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합훈련의 취소 혹은 축소에도 불구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북한이 다시 정세를 악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안보태세에는 크고 무거운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하반기 예정된 한미·한미일 연합훈련의 경우 아직 실무선에서 일정 조정이나 연기 논의가 진행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다영역 연습인 '프리덤 에지' 등은 대북 억제보다 대중 견제 성격이 강한 만큼 별개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UFS가 한미 연합방위태세 점검에 중점을 뒀다면 프리덤 에지는 한미일이 해상·공중·미사일방어 등 여러 영역에서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훈련"이라며 "프리덤 에지가 예정대로 열리면 미국이 한반도 대북 메시지와 인도·태평양에서의 한미일 협력을 분리해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