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광주 군공항 기능 분산 지시…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속도전
국방부, 2028년 중순까지 타 군 공항 임시 배치 방안 검토
1전비 교육·전투대대 예천·서산·충주 분산론…전력 운용 과부하 우려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신속한 조성을 위해 공군 광주기지의 기능을 분산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는 2028년 중순까지 광주 군 공항 기능을 타 군 공항으로 임시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 프로젝트 2차 민관합동 점검 회의’에서 "국방부는 광주기지의 기능을 다른 군 공항으로 임시 배치해 기지가 반도체 산업단지로 조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임시 배치 이전에라도 군 공항 인근 부지에 산업단지가 조기 착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기지에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다. 1전비는 입문·기본·고등 과정으로 이뤄진 공군 비행교육 체계의 마지막 단계인 고등비행교육을 맡는 부대다. 예하에는 제189·제216비행교육대대와 제206전투비행대대 등 3개 대대가 편제돼 있다.
비행교육대대는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을 운용하며 정예 조종사를 양성하고 전투비행대대는 TA-50 블록2 등 국산 경공격기를 운용하며 중국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등에 대응한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1전비 예하 비행교육·전투비행대대를 약 2년 안에 분산 배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일각에서는 해당 전력을 3개 대대로 나눠 제16전투비행단이 있는 경북 예천과 제20전투비행단이 주둔한 충남 서산, 제19전투비행단이 있는 충북 충주 등에 분산 이전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존 비행단들이 활주로와 격납고, 정비시설 등 비행 인프라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 만큼 인력과 전력 운용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뮬레이터를 비롯한 교육 장비와 교관 인력도 분산해야 해 조종사 양성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방부는 "광주 군 공항 임시 배치가 안보 대비 태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정부의 반도체 경쟁력 강화 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2028년 중순까지 광주 군 공항의 기능을 다른 군 공항으로 임시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기지는 유사시 미군 항공전력이 운용되는 한미 공군 공동운영기지(COB)인 만큼, 기능 이전 과정에서 미 측과의 협의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한미군은 이와 관련해 "주재국의 정책 문제는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주한미군은 한반도에서 대비 태세를 갖춘 전력을 유지하고, 대한민국 동맹과 함께 강력한 연합 방위 태세를 유지하는 것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는 "미군 공여지를 조속히 반환받기 위해 외교부, 국가안보실과 긴밀히 협력해 미 측과 협의할 것"이라며 "무안 군 공항 이전 사업도 전남광주특별시 등과 협의해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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