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기부 독지가, 탈북민에 최신 휴대전화 지원
하나원 교육생 수료식서 휴대전화 증정식
정동영 "북향민 지원 위한 민간 기부문화 활성화"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탈북민(북향민)의 정착을 돕기 위해 10억 원을 기부한 독지가 양한종 씨가 하나원 수료생들에게 최신 휴대전화를 지원했다.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는 4일 제346기 교육생 수료식에서 양 씨와 함께 휴대전화 증정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수료식에 참석한 양 씨는 교육생들에게 직접 휴대전화를 전달하며 "대한민국에서 꼭 잘 정착하고 성공하시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양 씨는 2024년 사랑의열매를 통해 탈북민 정착지원 사업에 써달라며 10억 원을 기부했다. 이 가운데 5억 원은 지난해부터 하나원 수료생들에게 1인당 70만 원씩 지급하는 데 사용됐다.
이번 휴대전화 지원도 탈북민들이 정착 초기에 휴대전화를 가장 필요로 하지만, 비싼 단말기 구입비와 통신요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정을 전해 들은 양 씨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하나원은 양 씨의 뜻에 따라 삼성전자, KT와 협의해 이달부터 하나원을 수료하는 탈북민들에게 최신 휴대전화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단말기 구입 비용은 양 씨가 기부한 금액의 일부로 충당된다. 삼성전자는 50만 원 한도에서 최신 휴대전화를 제공하고, KT는 월 3만 1500원에 데이터 50GB를 이용할 수 있는 최저요금제 개통을 지원한다.
1936년생인 양 씨는 해방 직후 아버지와 큰형이 월북하면서 15세부터 가장 역할을 맡았다. 서울 방산시장 인근에서 심부름꾼으로 생계를 시작해 식당과 자동차학원 등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며 자수성가했다.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월북한 큰형과 재회한 뒤에는 이산가족 교류의 중요성을 알리고 탈북민 정착을 비롯한 통일 관련 나눔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공로로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양한종 선생의 소중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제2, 제3의 양한종 선생이 계속 등장해 북향민 지원을 위한 민간 기부 문화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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