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드론·로봇 함께 쓰는 '유무인 복합분대' 첫 출범

전투원 4명·무인체계 운용요원 4명으로 편성
2027년 중대급·2028년 대대급으로 실증 확대

29일 강원 홍천 11기동사단 철마부대에서 열린 유무인복합분대 실증부대 출범식에서 장병들이 다족형로봇, 드론 등 무인체계와 함께 도열해 경례하고 있다.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29 ⓒ 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육군이 전투원과 드론, 다족형 로봇, 무인차량 등을 하나의 분대에서 함께 운용하는 유무인 복합분대 실증부대를 처음으로 출범했다.

육군은 29일 강원 홍천 제11기동사단 철마부대에서 김종연 11사단장 주관으로 '유무인 복합분대 실증부대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경진 육군본부 정책실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실증부대 출범 선포와 추진 경과 보고, 주요 장비 소개 등이 진행됐다.

실증부대는 기존 분대를 기반으로 전투원과 드론, 다족형 로봇, 다목적무인차량, 자율주행차량 등을 임무에 따라 조합해 운용한다. 육군이 분대급에서 전투원과 여러 종류의 무인체계를 통합해 실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무인복합분대는 현행 분대 편제를 기준으로 전투원 4명과 무인체계 운용요원 4명 등 모두 8명으로 우선 편성된다. 육군은 기술 발전과 실증 결과를 반영해 임무에 적합한 인원 구성과 무인체계 조합을 단계적으로 최적화할 계획이다.

기본임무에는 드론과 다족형 로봇을 투입하고, 수색임무에는 다목적무인차량과 다족형 로봇을 운용한다. 지원임무에는 다족형 로봇과 자율주행차량 등을 조합해 임무별 편성과 운용 방안의 실효성을 검증한다.

무인체계는 상황에 따라 전투원보다 먼저 위험지역에 투입돼 적과 장애물 등 위험요소를 식별한다. 이후 획득한 정보를 전투원과 공유하면, 전투원은 이를 토대로 감시·정찰과 수색·경계, 표적 식별 및 타격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실증의 핵심은 단순히 분대에 무인장비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전투원이 직접 위험지역에 진입하기 전에 기계가 먼저 정보를 수집하고 위험을 떠안는 전투 방식이 실제 작전 환경에서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데 있다. 실증 결과에 따라 향후 분대 편제와 장비 구성, 전투원의 역할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육군은 이번 실증을 통해 무인체계가 감시·정찰과 표적 정보 획득, 위험지역 임무를 담당하고 전투원은 판단과 지휘·통제에 집중하는 미래 전투수행 방식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전투실험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전투원의 의견은 장비 성능개량과 부대 편성, 교육훈련체계 발전에 반영된다.

29일 강원 홍천 11기동사단 철마부대에서 '유무인복합분대 실증부대'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29 ⓒ 뉴스1
무인체계가 먼저 위험지역 투입…2040년 미래 육군 구체화

이번 실증은 육군이 2040년을 목표로 추진하는 '아미타이거 플러스'의 일환이다. 아미타이거 플러스는 기존 아미타이거의 기동화·네트워크화·지능화 개념에 인공지능(AI), 드론·대드론, 로봇, 사이버·전자기 능력 등을 추가해 미래 전장에 대비하는 계획이다.

육군은 무인체계 중심의 실험부대 운용과 지능형 스마트부대 전환, 과학화 훈련체계 구축 등을 통해 미래 육군의 부대 구조와 전투 수행 방식을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피지컬 AI 전략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육군은 산업통상부와 협력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주둔지 경계 등 군 임무환경에서 운용하며 활용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육군은 올해 분대급 실증을 시작으로 정부 부처의 실증지원사업과 연계해 2027년 중대급, 2028년에는 대대급까지 실증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경진 육군본부 정책실장은 "이번 실증부대 출범은 유무인복합 전투체계를 창끝 부대 현장에 적용해 실효성을 검증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전투원들의 운용 경험과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군 작전환경에 적합한 편성과 장비, 전투수행 절차를 구체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