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상황 악화에…정부 "이스라엘 교민, 신속한 출국 강력 권고"
미국·이란 간 확전 조짐에 교민 안전 대책 강화
이란 체류 교민 대피 등 안전 확보 방안도 마련
- 윤주현 기자,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김기성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자 외교부가 이스라엘 교민들에게 안전 지역으로의 출국을 강력히 권고했다.
23일 주이스라엘 대한민국대사관은 '역내 정세 급변 가능성 고조 관련 공지'를 통해 "주이란 영국대사관 철수 등 중동지역 내 외교단 동향과 최근 미국과 이란의 대외 메시지를 감안할 때, 미국 측의 강력한 대이란 공격과 이에 대한 이란 측의 걸프 등 주변국 대상 대규모 보복 공격으로 현지 정세가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영국 정부는 중동 내 무력 충돌 격화로 지난 22일 테헤란 주재 영국대사관 직원을 일시 철수시키고 대사관 업무를 원격으로 전환했다. 앞서 종전에 합의했던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상선 피격을 둘러싸고 상호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교전을 재개한 상태다.
미국의 보복 공습과 이란의 맞대응이 이어지며 전쟁은 확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양국 간 휴전 합의는 사실상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사관은 "현재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은 없었으나,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할 경우 즉각 군사 대응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며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 헤즈볼라와의 불안정한 상황도 지속되고 있어 이스라엘 내 안전 상황이 단기간 내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국민들에게 이른 시일 내에 안전지역으로 출국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정부는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 등 지상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이란 현지 교민에 대한 보호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력 충돌 범위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지역뿐 아니라 테헤란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이란대사관을 비롯한 현지 공관들이 고도의 경각심을 갖고 우리 국민의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주이란대사관은 현지 교민들에게 안전한 지역으로의 대피 방법과 비상식량 구비 등을 안내하고 있다. 외교부는 김진아 2차관 주재로 중동 지역 17개 공관과 합동점검회의를 열어 비상연락망을 점검하고 위험지역 출입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현재 이란에는 우리 국민 50여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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