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P-3C' 계속 띄우려면…해상초계기 부품국산화 '숙제'

지난해 P-3CK 추락 뒤 노후 기체·정비 리스크 부각
"차기 해상초계기 개발 땐 부품국산화 병행 필요"

해군항공사령부 해상초계기 P-3C가 임무 수행을 위해 포항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2026.1.8 ⓒ 뉴스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해군 P-3C 계열 해상초계기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부품국산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향후 차기 해상초계기를 개발할 경우 초기 단계부터 핵심 부품국산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16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따르면 장동혁 혁신부품사업단 연구원은 'P-3C 해상초계기 부품국산화 개발동향 및 발전방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P-3C 계열 해상초계기는 장거리 해상감시와 대잠수함 작전을 수행하는 해군의 핵심 항공전력이다. 레이더와 소노부이, 자기이상탐지기(MAD), 전자광학·적외선 장비(EO/IR) 등을 활용해 잠수함과 해상 표적을 탐지하고, 국산 경어뢰 '청상어'와 대함미사일 '하푼'도 운용할 수 있다.

우리 해군은 1995년부터 P-3C를 도입했고, 이후 미국의 퇴역 P-3B 기체를 개량한 P-3CK도 전력화했다. 그러나 30년 넘게 운용되면서 기체와 항공전자장비의 노후화, 부품 단종, 해외 의존적인 부품 공급 구조가 안정적인 전력 유지의 제약 요인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5월 29일에는 경북 포항기지 인근에서 훈련 중이던 P-3CK 해상초계기가 추락해 승무원 4명이 순직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해상초계기 운용과 정비 문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사고 원인과 별개로 P-3C 계열은 장기 운용에 따른 기체 피로도와 부품 수급 문제를 안고 있다. 해외 원제작사의 생산라인이 폐쇄되거나 부품 공급이 중단될 경우 정비 일정이 늦어지고 작전 가동률이 떨어질 수 있다.

장 연구원은 P-3C 계열 해상초계기 상당수가 노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해군도 P-3CK를 대체할 신형 해상초계기 소요 제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장 연구원은 설명했다.

해군은 지난해부터 최신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P-8A만으로 기존 P-3C와 P-3CK 전력을 모두 즉시 대체하기는 어려워 P-3 계열 기체를 상당 기간 병행 운용해야 한다.

해군의 신형 해상초계기 P-8A(포세이돈)가 지난 1일 포항 항공사령부 주기장에 주기하고 있다. (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7.3 ⓒ 뉴스1

이에 따라 기존 기체의 단종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후속 해상초계기 도입이나 개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연구원은 향후 신규 해상초계기 개조개발을 추진할 경우 무기체계 연구개발과 부품국산화 지원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병행부품국산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KF-21 사업처럼 개발 단계부터 부품국산화를 추진하면 국산화율을 높이고 경제성도 확보할 수 있다. 후속 기체와 핵심 부품을 따로 개발하는 것보다 사업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양산 이후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도 유리할 수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은 노후 P-3 전력을 대체하며 해상초계 전력을 재편하고 있다. 미국 해군은 P-3C를 P-8A 포세이돈으로 교체했고, 일본은 자국산 P-1 해상초계기와 무인 해상감시 전력을 함께 운용하는 방향으로 전력을 전환하고 있다.

국내 방산업계도 차기 해상초계기 개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민간 항공기 플랫폼을 활용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기체와 구성품을 모두 국산화하기 어렵더라도 항공전자장비와 센서 등 핵심 부품의 국내 기술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 유지비를 줄이고 해외 업체의 공급 중단이나 수출 승인 등 외부 변수의 영향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차기 해상초계기 사업이 본격화하면 해외 직도입과 국내 개발 중 어떤 방식을 택할지, 개발 초기부터 부품국산화를 어느 수준까지 추진할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