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군사기지" 림팩서 위용 드러낸 美 핵항모 '루스벨트함'[르포]
[림팩 2026] '축구장 3배' 비행갑판에 함재기 최대 90여대 수용
"무인 선박, 림팩 훈련에 사용할 것…中 SLBM 발사로 훈련 변동 없어"
- 김예원 기자
(호놀룰루=뉴스1) 김예원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 부두. '2026 환태평양 훈련'(RIMPAC·림팩) 참가를 위해 전 세계 함선들이 총집결한 이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이었다.
'걸어다니는 군사 기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막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이 전력은 미 해군 3함대사령부의 작전 통제를 받는 제9항모강습단(CSG-9) 소속으로 이번 림팩 훈련에 함께하며, 정조대왕함 등 한국의 전력과도 연합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다.
루스벨트함은 1986년 취역한 미 해군의 4번째 니미츠급 핵항모다. 길이 333m, 폭 77m의 크기를 자랑하며, 만재배수량은 10만 톤급에 달한다. 비행갑판은 축구장(7140㎡)의 3배가량으로, 고정익 항공기 등 9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엔 영화 '탑건: 매버릭'의 촬영 장소로 사용됐으며, 2024년 6월엔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해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미 해군이 공개한 비행갑판 및 격납고에선 대표 함재기인 '슈퍼 호넷' 전투기(F/A-18), 항모의 눈이라 불리는 '호크아이' 조기경보기(E-2D), 적의 대공 레이더 및 통신 장비를 마비시키는 전자전기 '그라울러' (EA-18G) 등 주요 전력이 취재진을 맞이했다.
비행 전력의 이동 및 배치 현황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항모 함교에서 갑판을 내려다보니 한 눈에 수십 대의 전투기가 시야에 들어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루스벨트함은 최근 중형 무인수상정(MUSV) '시호크' 등 무인 전력을 함대의 일원으로 배치하기 위한 준비 및 훈련에 착수하는 등 유·무인 복합체계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장에서 무인 전력 공개는 별도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윌리엄 매티스 루스벨트함장(대령)은 "우리 항모의 공격 부대는 가장 진보한 전력 중 하나"라며 "무인 선박도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이번 림팩 훈련에서도 사용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선 중국 인민해방군이 전날인 5일 림팩훈련 기간 중 태평양 공해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사실이 주목받기도 했다. 매티스 함장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훈련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냐는 취재진 질의에 "훈련 변동 사항은 예정돼 있지 않다"라고 답했다.
올해 림팩은 전세계 총 30개국이 함께하며, 이는 참가국 기준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수상함 30여 척과 잠수함 5척, 항공기 200여 대, 병력 3만 명이 이번 훈련에 동참한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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