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당국자 "북·중·러 진영화 깊어지면 달갑지 않은 일"
"중국과 소통 강화…한중일 협력도 강화해 대응"
"中, '비핵화' 정책 바꾼 것 아냐…필요에 의해 언급 회피하는 것"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정부가 북한·중국·러시아의 밀착으로 동북아에서 3국이 '진영화'를 추진할 경우 "달갑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북중러의 진영화가 깊어진다면 분명히 우리로선 달갑지 않은 일"이라며 "우리로선 이런 현상이 심화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중국과의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한중일 협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올해 1월 이재명 대통령께서 중국을 방문했고 이후 일본도 방문했다"며 "우리로선 한반도의 단선이 생기지 않도록 일본과 중국 각각에 한중일 협력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 한중일 협력사무국(TCS)이 있고, 그 사무국을 어떻게든 활용해 한중일 협력의 차원을 높여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 외교의 기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아울러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를 묵인하고 있다는 평가 등 중국의 북핵 인식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를 묵인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라며 "작년부터 중국의 정책이 변함없다는 점을 확인해 온 바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이 북한 혹은 한반도의 '비핵화' 관련 언급을 회피하는 것에 대해 "현재 중국의 필요에 따른 것으로 판단한다. 중국과 북한의 관계,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한다"라고 덧붙였다.
한중 관계의 주요 현안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과 관련해서는 "머지않아 (방한이) 성사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특히 지난 4월 북한을 찾은 왕 부장이 방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한중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왕이 부장이 연초 아프리카 순방을 시작으로 계속 외교 일정이 있었고 여러 주요국의 베이징 방문도 많았다"며 "방한이 늦어진 것이 한국에 대한 서운함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만나게 되면 한중 관계를 좀 더 원활하게 하고 격상시킬 방안을 협의해 보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최근 한-유럽연합(EU) 공동성명에 포함된 '북러 군사 협력 규탄' 문구가 향후 대(對)러 관계 관리나 한반도 평화 정책 추진에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성명에 나온 내용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밝혀온 입장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과 향후 러시아와의 관계, 더 나아가 북한과의 대화를 해나가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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