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관 수급 감소, AI로 보완한다…군, 중장기 계획 수립 착수

올해 군의관 임관 인원, 전년 대비 절반 수준 급감…군 의료 수요는 ↑
AI, 원격 진료 등 광범위하게 활용…체계적으로 계획 수립돼야

육군부사관학교 유격교육대에 설치된 원격진료시스템에서 의무지원부사관이 군의관의 지시에 따라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0 ⓒ 뉴스1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군 당국이 군의관 부족 등 현역 인력 중심 군 의료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장기적 관점의 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군 의무사령부(의무사)는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군 의료 AI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정책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연구 추진은 군 의료 전반의 환경 변화 및 인프라 개편 필요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의정 갈등 이후 의대생들의 일반 현역병 입영 선호가 증가하고, 병력자원 감소로 인한 군의관 수급난이 맞물리면서 군의관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임관한 군의관 인원은 총 304명으로 전년(692명) 대비 약 56% 감소했다. 최근 5년간 매년 임관 인원이 700~800명 선을 유지해 온 점을 고려하면, 인력 감소로 인해 전체 군의관 현원은 약 400명가량 줄어든 상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반면 현역 입영 기준 완화 등으로 인해 집중 관리가 필요한 군 장병의 의료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 현장의 업무 부담은 가중되는 반면, 이를 뒷받침할 인력은 줄어들면서, 기존 인력 중심의 군 의료 시스템은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한계에 직면했다는 것이 군 당국의 판단이다.

현재 추진 중인 군 의료 관련 AI 사업들이 상위 컨트롤타워 없이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연구 추진 배경으로 꼽힌다. 필요에 따라 개별 사업 위주로 추진되다 보니, 이를 통합하는 상위 수준의 발전 방향 및 단계별 추진 전략이 미흡해 체계적인 중장기 사업 관리와 예산 집행을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재 군 당국은 진료의 신속성을 높이고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AI 체계의 현장 도입을 추진 중이다. AI 기술은 군 업무 특성상 빈번하게 발생하는 골절 및 흉부질환 등 주요 질환을 빠르게 식별하거나,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해상 및 최전방 격오지 부대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전문의가 없는 함정 및 도서 지역에서 질병을 조기 식별할 수 있도록 의료영상 AI 판독 체계를 도입해 전문의 공백을 메우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의무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군 의료 AI에 사용되는 데이터 표준화 및 통합 방안을 마련하고, 전문 인력과 예산 확보 등 우선 과제를 도출해 정책적 지원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군 의료 AI가 단일 솔루션 도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군 의료체계 전반의 기반 정비가 필요한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또 현행 조직 체계가 AI 기술 발전에 적합한지도 검토한다. 의무사는 군 의료 AI 발전을 위한 전담조직 운영 여부와 기능 조정, 민간과의 협업체계 강화 방안 등 조직·구조 개편안도 함께 검토할 방침이다. 연구 결과는 향후 군 의료 AI 종합추진계획 수립과 중장기 예산확보 방향 마련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