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규모 캐나다 잠수함, 이번 주 결론 나나…한국 기업들 막판 총력전
CPSP 최종 사업자 선정, 이르면 다음주 결론…한국, '산업 기여도 확대' 공세
독일, 취약점 평가 받던 납기일 앞당기며 '승부수'…NATO 동맹 어필도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르면 다음 주 중 선정된다. 한화오션(042660), 현대중공업(329180)은 빠른 납기와 산업 기여도 확대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는 상호운용성과 납기 단축 카드를 앞세우며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신형 디젤 잠수함 12척으로 대체하는 이번 사업은 건조부터 수십 년간의 유지·보수·정비(MRO) 비용까지 포함해 최대 60조 원의 이익을 창출할 대형 프로젝트로 꼽힌다.
이번 사업은 한국과 독일 기업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G7 정상회의에서 지원 사격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도 "기대는 하지만 낙관하기 호락호락하지 않다"라고 말할 정도로 수주 경쟁은 끝까지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한국 측은 3000톤급 도산안창호함(장보고-III Batch-I) 등 해군이 실제 운용 중인 전력들을 캐나다 현지에 입항시켜 승조원 탑승 및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등 성능 입증에 주력했다. 수주전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은 성능 최적화 및 빠른 납기 준수뿐만 아니라 또 다른 핵심 평가 항목인 현지 '산업기여도' 보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에너지 기업인 '카나타 클린 파워&클라이밋 테크놀로지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직접 구매 및 건조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계열사와 함께 캐나다 리튬 개발업체인 '프론티어 리튬'과 손잡고 방산·해양 분야 배터리 광물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이는 캐나다산 리튬을 잠수함 공급망에 활용하겠다는 독일의 '리튬 동맹'에 맞서는 성격이 있다.
한화오션은 이외에도 조선·방산·자동차·에너지·우주항공·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캐나다 기업·기관과 현지 생산, 기술 이전, 공급망 참여를 골자로 한 산업 협력 패키지를 추진 중이다. 특히 캐나다 내 방산 제조 거점인 앨버타주와 천연가스·수소·암모니아 기반 에너지 생산 및 관리 인프라 구축 협약을 맺는 등 현지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 확대를 부각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직접 입찰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한화오션과 '원팀' 기조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데이비조선소, 어빙조선소 등과 협력 관계를 확대하며 연구개발, 기술이전 등 협력을 포함하는 패키지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에너지·건설기계 계열사들도 캐나다 현지 협력에 참여하며 수주 지원을 뒷받침하고 있다.
독일 TKMS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간의 군수 상호운용성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한국 측 강점인 '신속한 납기' 우위를 좁히기 위해 자국과 노르웨이 해군용으로 사전 주문된 잠수함 생산 순번을 캐나다에 먼저 양보하는 '한 수'를 두기도 했다.
독일과 노르웨이 양국 정부는 최근 자국 해군용 212CD급 물량을 1척씩 양보해 캐나다에 우선 납품할 수 있도록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설계 및 개발 단계에 머물러 '실물 무기'가 없다는 독일 측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이로써 독일은 최초 4척의 인도 시점을 2036년까지 앞당길 수 있게 됐다. 다만 한국 측이 제안한 '2035년까지 4척 납기' 일정보다는 1년가량 늦다.
아울러 독일은 캐나다가 자국 모델을 도입할 경우 독일·노르웨이와 함께 북극해 및 북대서양에서 총 24척의 잠수함을 공동 운용하자는 연합 제안을 내놨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우방국과 군수·정비 체계를 100% 공유할 수 있어 장기 MRO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데다, NATO 차원의 결속력과 북극해 안보 통제권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캐나다가 비유럽 국가 최초로 유럽 방산 공동 조달 금융 프로그램인 '세이프'(SAFE)에 서명한 점도 독일 측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회원국이 유럽산 무기를 구매할 경우 저금리 자금 대출 등 전폭적인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독일의 수주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이 단순한 잠수함 성능 경쟁을 넘어 납기, 현지 산업기여도, MRO 비용, 동맹 상호운용성, 금융 지원까지 얽힌 종합 패키지 경쟁으로 흐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과 독일 모두 막판 약점 보완에 나선 만큼 최종 결과는 캐나다가 기술·납기와 산업·안보 협력 효과 중 어디에 더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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