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밍·레이저론 부족…군집드론 막을 저가드론·전자기파 무기 확보해야"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보고서 "軍, 대드론 체계 보완 필요"

샤헤드 드론.ⓒ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군집드론의 중요성이 높아진 현대전 양상에 맞춰 우리 군이 저가형 군집 공격드론과 직충돌형 요격드론, 고출력 전자기파 무기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는 전문가 제안이 나왔다.

8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따르면 정윤식·김재만 책임연구원과 김지훈·김태원 선임연구원은 '현대전 대비를 위한 한국군 드론·대드론 확보 전략 제안' 보고서에서 "중동전쟁은 현대전이 드론,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한 모습을 보여준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연구진은 과거 고성능 무인기와 미사일 중심 공격의 전쟁 양상이 저가형 군집 공격드론을 활용한 방공망 교란과 AI 기반 실시간 지휘결심 체제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우리 군도 관련 전력을 육성하고 있지만, 급격히 변화한 현대전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특히 공격드론 분야에서 우리 군이 전력화했거나 도입 예정인 체제가 단거리 또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자폭드론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동전쟁에서 주목받은 이란의 '샤헤드'나 미국의 '루카스'와 같은 저가형 군집 공격드론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는 국내 드론 산업의 부품과 기술 수준이 이미 상용화 단계에 도달한 만큼, 저가형 군집 공격드론을 개발·양산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는 진단이 담겼다. AI 칩 기반 군집 비행제어 컴퓨터와 군집 비행 소프트웨어(SW), 소형 탄두 등의 핵심 기술도 상당 부분 확보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대드론 분야에선 "현재 전력화된 '중요지역 대드론 통합체계'와 '휴대용 소형드론 대응체계' 등이 재밍 방식에 집중돼 있고, 레이저 대공무기 역시 군집드론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전력화된 '레이저 대공무기-I'은 수 ㎞ 거리에서 수십 초간 드론에 레이저를 발사해야 하기 때문에 군집드론을 막기는 어렵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향후 개발될 '레이저 대공무기-II' 역시 성능의 일부 향상이 예상되지만, 기존 체계와 작동 원리는 비슷하다.

연구진은 우리 군에 필요한 대책으로 직충돌형 요격드론과 고출력 전자기파 무기를 제시했다. 직충돌형 요격드론은 저가형 드론으로 적 드론을 직접 들이받아 격추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 격추 중 70% 이상을 담당한 수단으로 소개됐다.

이같은 방어체계는 경제성 측면에서도 미사일보다 유리하다. 보고서는 해외 사례를 인용해 대당 3만 5000달러 수준의 드론을 약 300만 달러짜리 패트리엇 미사일로 요격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반면 직충돌형 요격드론은 약 300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고출력 전자기파 무기는 다수의 드론을 동시에 무력화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연구진은 소개했다. 이 무기는 전자기파를 발사해 드론의 전자회로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해외 유사 체계의 경우 발사 비용이 1달러 미만으로 추정된다.

우리 군도 이같은 방향의 전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군은 최근 미국의 루카스와 유사한 저비용 공격형 자폭드론 소요 반영을 추진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역시 최근 '지향성 에너지 무기 중장기 로드맵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레이저와 고출력 마이크로파 등 차세대 대드론 체계 발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구진은 "현대전에 대비하기 위해 저가형 군집 공격드론과 이를 효과적·경제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대드론 보강이 필요하다"라며 "국내 공급망과 기술 수준을 고려한 단계적 전력화 전략이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