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 '샹그릴라 대화' 참석…美 '헤그세스 연설'도 주목

일본·호주와 양자 회담…30일 본회의에서 기조연설
인태지역 향한 美 메시지도 주목…"대중 견제·안보 분담' 또 거론할 듯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12 ⓒ 뉴스1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9일부터 3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ASC·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장기화 등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도 참석해 인도·태평양 지역을 향한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아시아안보회의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매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리는 다자 안보 회의로 '샹그릴라 대화'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안 장관이 샹그릴라 대화에 참여하는 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안 장관은 30일 본회의에서 '역내 안보 도전과 대한민국의 전략적 대응'을 주제로 연설한다.

안 장관은 미국 상·하원 대표단 및 호주, 노르웨이, 필리핀, 태국 국방장관들과도 만나 국방 및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의 양자회담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만나는 건 지난 1월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성사된 한일 국방장관 회담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한일 수색·구조훈련(SAREX)의 9년 만의 재개 등 당시 회담에서 논의됐던 국방·교류 현안의 본격 추진 방안 등이 중점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헤그세스 장관과의 양자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 장관이 '조우' 형식의 만남을 가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자 국방장관 회담 개최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동 전쟁에 매진하고 있는 헤그세스 장관이 인도·태평양 안보 현안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미 국방부는 지난 26일 헤그세스 장관의 샹그릴라 대화 참석 사실을 밝히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중요한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국방부의 미래 지향적이고 상식적인 접근 방식에 초점을 맞추겠다"라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30일 본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인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남중국해 및 대만 해협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비판하고 주요 동맹국들에 미국의 안보 부담을 분담하라는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통해 '경쟁적 공존'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헤그세스 장관의 대중 메시지의 수위가 지난해에 비해 낮아질 수도 있다.

중국의 국제관계 전문가인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지난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헤그세스 장관의 연설은 미중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 안정화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최근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를 둘러싼 미국과 동맹국의 의견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는 만큼, 헤그세스 장관이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의 둥쥔 국방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2006년 출범한 '샹산포럼'을 통해 자국의 안보 관련 입장을 표출하며 샹그릴라 대화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아 왔다.

중국은 지난해 샹그릴라 대화엔 후강펑 국방대 부총장(해군 소장)을 파견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급이 낮은 멍샹칭 인민해방군 국방대학 교수가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