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당국 구타로 한쪽 귀 안 들려…고문의 일종"(종합2보)
22일 귀국한 활동가들, 이스라엘군에 당한 가혹행위 증언
외교부 "상황 엄중하게 인식…사실관계에 따라 부합하는 조치할 것"
- 임여익 기자,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신윤하 기자 =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 씨(활동명 해초)는 22일 "얼굴을 여러번 구타 당해 지금 한쪽 귀가 잘 안들리는 상태"라며 현지에서 경험한 가혹한 대우를 증언했다. 이날 함께 귀국한 또다른 활동가 김동현 씨 역시 "이스라엘로부터 정말 견딜 수 없는 정도의 폭력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아현 씨와 김동현 씨는 취재진과 만나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당시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아현 씨는 "이스라엘 가자지구로 항해하는 도중에 이스라엘에 불법 납치됐고 감옥에 갇혔다"며 "이스라엘 점령군이 굉장히 화나 있는 상태였고, 이미 감옥에 갇힐 때는 많은 사람들이, 구타당한 사람이 다수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저도 얼굴을 여러번 구타당해서 지금 한쪽 귀가 잘 안들리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씨는 "이스라엘이 저희한테 한 일은 공해상에서 우리 배들을 납치하고 민간인들을 상시적으로 고문하고 감금한 것"이라며 "저희는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폭력의 일부만 맛봤을 뿐이지만 정말로 견딜 수 없는 정도의 폭력이었다"고 증언했다.
김동현 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손목이 결박된 상태에서 구타를 당하고, 모든 소지품을 빼앗긴채 나체로 검사를 받는 등 가혹한 대우를 받았다"며 "이스라엘 군인들이 계속 총을 겨누고 고무탄환을 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그의 팔목 부위에는 여전히 결박 흔적이 남아있다고 한다.
또한 김 씨는 이스라엘군이 추방 과정에서도 사람들을 묶고 무릎을 꿇리며 대기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 이민국에서 심문 당하는 과정에서도 군인들이 사람들을 끌고 다녔다"며 "그 과정 전체가 고문의 일종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김아현 씨는 가자지구에 가려던 이유에 대해선 "여전히 가자지구가 고립돼 있고 협상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폭격 때문이 아니라 기아로 굶주리고 있다"며 "그곳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중동 상황과 정세가 위험하더라도 다시 한번 항해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제나 가자지구에 갈 계획이 있다"며 가자지구로 향하는 항해를 또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가 김 씨의 여권 무효화 방침을 유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아무리 정부가 여권이라는 법적 절차로 막더라도 저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걸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이스라엘 군의 구타 행위가 있었다는 우리 국민의 증언을 정부는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측에도 이같은 인식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관계 확인 결과에 따라 사안의 심각성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아현 씨와 김동현 씨는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로 향하는 국제 구호선단에 탑승했다가 각각 지난 20일과 19일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됐다.
이후 우리 정부는 수차례에 걸쳐 이스라엘 측에 우리 국민을 구금 없이 즉각 석방·추방할 것을 요청했으며, 이스라엘은 지난 20일 이들을 석방했다.
다만, 김아현 씨와 같은 배를 탑승했다가 함께 체포된 한국계 미국인 조나단 빅토르 리(활동명 승전) 씨는 아직 구금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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