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8일 앞두고 전사 故 김순식 하사, 74년 만에 가족 품으로

금성지구전투서 중공군 최후 공세 방어 중 적 포탄에 산화
2020년 유전자 시료 채취·2024년 유해 수습…274번째 귀환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2일 2024년 10월 강원도 철원군 세현리 무명고지에서 수습한 유해의 신원을 고(故) 김순식 하사로 확정하고 유가족인 아들 의영 씨 소유의 경기도 가평군 소재 펜션에서 호국영웅 귀환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국유단이 수습한 김 하사의 유해. 2026.5.12./ⓒ 뉴스1(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8일 전 중공군의 최후 공세를 방어하다 전사한 고(故) 김순식 하사가 74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2일 경기 가평군 김 하사의 아들 의영 씨 소유 펜션에서 호국영웅 귀환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로 2000년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한국전쟁 전사자는 총 274명이다.

1932년 8월 경기도 가평군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김 하사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0월 육군 제2훈련소에 입대했다. 당시 부인은 외아들 의영 씨를 임신한 상태였다.

국군 제6사단 7연대에 배치된 김 하사는 중부전선인 강원도 금성지구에서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최후 공세를 방어하다 휴전협정 체결 8일 전인 1953년 7월 19일 전사했다. 전사 기록 등에 따르면 김 하사는 적 포탄에 의해 전신에 파편상을 입고 전사했다. 정부는 김 하사의 전공을 인정해 전사 후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다.

금성지구 전투는 국군 제2군단 예하 6개 사단(수도·3·5·6·8·11)이 중부전선의 돌출부인 금성지구를 탈취하려는 중공군 5개군 예하 15개 사단의 공격을 저지한 전투다. 국군은 이 전투를 통해 남한지역 전력 공급의 핵심인 화천 수력발전소를 사수하고 휴전선 확정에서 전략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국유단은 지난 2024년 9월부터 11월까지 약 1달여 동안 육군 제7사단과 강원도 철원군 원동면 세현리 무명 817고지 일대에서 유해발굴작전을 진행해 김 하사를 비롯해 총 7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김 하사의 유해는 같은 해 10월 8일 어깨뼈와 갈비뼈가 최초 식별됐고, 국유단의 정밀발굴로 위팔뼈, 허벅지뼈 등 유해와 M1 소총 대검, 철제 숟가락 등 유품 70여점과 함께 수습됐다.

앞서 국유단은 지난 2020년 11월 아들 의영 씨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고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유전자 분석을 진행해 김 하사와 아들 의영 씨가 친자 관계임을 확인했다.

의영 씨는 "어머니가 살아계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죽기 전에 유해라도 한번 안을 수 있어 다행이고, 국립묘지에 정중히 안장해 평안히 모시고 싶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 친·외가 8촌까지 가능하다.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되면 1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정부24'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유단은 거동이 불편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를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한다. 관련 문의는 대표번호 1577-5625로 접수한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