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준 특사, 중동 3개국 방문 후 귀국…전후 에너지 협력 논의
이란 특사 이어 추가 특사로 긴밀한 중동 외교 진행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문병준 외교장관 특사(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대리)가 쿠웨이트·바레인·이라크를 잇달아 방문해 중동전쟁 이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문 특사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쿠웨이트·바레인·이라크를 방문해 외교부와 석유·산업 분야 고위 인사들을 면담하고 에너지·건설·인프라·미래 신산업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고 8일 밝혔다.
문 특사는 첫 방문지인 쿠웨이트에서 하마드 알-마샨 외교부 차관과 타리크 알-루미 석유부 장관 겸 국영석유공사(KPC) 이사회 의장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문 특사는 자라 알-사바 외교장관 앞으로 조현 외교장관의 친서를 전달하고, 중동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쿠웨이트에 깊은 위로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이어 현재 위기를 양국이 공동의 지혜로 극복해 나가자고 했다.
알-루미 석유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우리 기업의 쿠웨이트 에너지 시설 및 인프라 피해복구 사업 진출과 원유·LPG 선박 수주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쿠웨이트 측은 한국 기업의 우수성을 높게 평가하며 주요 국책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문 특사는 이어 바레인에서 압둘라티프 알-자야니 외교장관, 모하메드 빈다이나 석유환경장관, 압둘라 파크로 산업통상장관과 면담했다. 알-자야니 외교장관과의 면담에서 문 특사는 조 장관의 친서를 전달하고, 2026~2027년 임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자 2026년 걸프협력이사회(GCC) 의장국인 바레인과 국제무대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또 빈다이나 석유환경장관, 파크로 산업통상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원자력, 인공지능(AI), 첨단기술, ICT 등 분야에서의 미래지향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문 특사는 올해 3월 개설된 주한바레인대사관 등을 통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마지막 방문지인 이라크에서 문 특사는 무함마드 바흐를울룸 외교부 차관, 하얀 압둘가니 알-사와드 경제부총리 겸 석유장관, 하이더 막키야 국가투자위원회 의장을 면담했다.
문 특사는 이라크가 한국의 제4대 원유 수입국으로 경제·공급망·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하고, 전후 안정적인 원유 및 에너지 수급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라크 측은 에너지 인프라 사업 등 주요 국책 사업에서 한국 기업들이 기여해 온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우수한 기술력과 성실성을 갖춘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를 위해 제도적 기반과 다양한 인센티브 마련에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를 이란에 파견한 바 있다. 정 특사는 지난달 10일부터 약 보름간 테헤란에 머물며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부 장관 등 이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에 체류 중인 우리 선박의 통항 문제와 선원 안전 확보 방안을 협의했다.
이후 정부는 문병준 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대리를 외교장관 특사로 임명하고 쿠웨이트·바레인·이라크 등 중동 3개국에 파견했다. 중동전쟁 장기화와 공급망 교란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동 주요국과의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향후 정세 안정 이후 에너지·인프라·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양자 협력을 확대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이번 특사 파견은 중동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 위로와 연대의 뜻을 전하고, 종전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의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선제적으로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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