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韓 선박 화재 완진…피격 여부 파악에 시간 걸릴 듯(종합)

UAE 인근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 기관실 좌현서 폭발·화재
한국인 선원 6명 등 총 24명 탑승…"모두 무사"

호르무즈 해협 지도 일러스트. 2026.03.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기성 정윤영 신현우 김근욱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우리 선박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정부가 원인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정확한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내측 UAE 샤르자 북쪽 움알쿠와인항 인근에 정박 중이던 HMM(011200)에서 운용하는 'HMM 나무'호 기관실 좌현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날 오전에 모두 진화됐다. 화재는 전날 밤 8시 40분쯤 폭발과 함께 발생했다.

HMM 나무호에 타고 있던 우리 국적 선원 6명을 포함해 전체 선원 24명 모두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나무호는 정상 운항이 불확실한 상황으로, 정부는 최대한 빨리 예인선을 구해 나무호를 인근 항구로 예인한 뒤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외교부와 해수부, 청와대 등은 아직 사고 원인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내의 선박을 '구출'하겠다며 개시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수행 과정에서 이란과의 무력 공방이 발생해 이번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이번 사고가) 최소한 피격인지 아닌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 역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선박을 예인한 후 피해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공격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별개로 한국 정부 차원의 정확한 원인 규명이 우선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무호에서 사고가 발생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프로젝트 프리덤'과 관련한 선박 이동 과정에서 관련 없는 국가들을 향해 공격을 가했으며, 여기에는 한국 화물선도 포함된다"며 "한국이 이 작전에 참여할 때가 된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0시쯤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주재로 중동지역 7개 공관, 해양수산부가 참석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사건 발생 및 대응 상황을 공유하고 사고 발생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아랍에미리트대사관과 주두바이총영사관은 사건 발생 직후 선사 및 유관기관과 접촉해 우리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력을 요청했다.

김 차관은 "향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비해 우리 선원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 확보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외교부는 유사한 상황이 추가로 발생하면 즉각적인 구조와 안전 확보가 가능하도록 주재국과의 공조 체제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