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하 육군총장 "전 제대서 드론 운용…2040년 'GOP 6000명' 감축 가능"

"드론, 이제 개인화기…정찰·타격 등 하나의 플랫폼서 운용"
신뢰 회복 위해 '일깨움' 강조…"육군에 희망과 미래 있어"

육군은 29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육군본부 대회의실에서 주요 정책을 설명하는 모습.(육군 제공)

(계룡=뉴스1) 허고운 김기성 기자 = 육군은 드론을 개인화기처럼 모든 장병이 운용하는 미래 전투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인공지능(AI) 기반 경계체계 고도화를 전제로 일반전초(GOP) 병력을 대폭 줄이는 방안도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육군은 지난 29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국방부 출입기자단 대상 정책설명회를 열고 '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구축을 중심으로 한 미래 발전 방향을 공개했다.

김 총장은 "드론은 앞으로 '개인화기'라고 생각한다"라며 "모든 장병이 자유자재로 운용할 것이고, 감시·정찰·타격 외에도 지속지원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향후 중대급부터 여단·사단·군단·작전사령부급까지 전 제대에 드론 운용 구조를 반영하고, 작전 목적에 맞는 다양한 기능형 드론을 단계적으로 전력화할 계획이다. 현재는 경계·교육용 드론이 중심이지만, 향후에는 자폭·정찰·타격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수행하는 방식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김 총장은 "2018년 '아미 타이거'(Army TIGER)를 추진하며 3대 전투체계를 추진할 때 드론봇, 워리어플랫폼 등의 개념을 설정했는데, 한국에 맞는 드론·로봇 정책을 추진해 기술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시기가 근접했다"라며 "육군본부 실무자는 2028~2032년에 실현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육군 관계자는 국방부가 추진 중인 '50만 드론전사' 정책에 대해선 "50만은 국군 전체에 대한 개념으로, 육군은 그 일부를 담당한다"라며 "올해 교육용 상용 드론 1만여 대, 2029년까지 5만여 대가 들어오는데, 그러면 분대별로 1대씩 들어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드론 관련 별도의 병과를 만들지는 않고 전문화 자격을 부여해 자격증 위주로 가려고 한다"라며 "보병, 포병, 기갑 등 누구든 자유자재로 드론을 운용하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육군본부 대회의실에서 주요 정책을 설명하는 모습.(육군 제공)

육군은 드론 대거 도입 등 군의 과학화에 따른 인력 재배치 문제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특히 오는 2040년까지 GOP 병력을 현재의 2만 2000명에서 6000명으로 감축하겠다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의견이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총장은 "기술적 진보를 바탕으로 AI 경계작전 체계에 사이버, 전자기 등 첨단 전력을 넣어서 병력을 줄일 여건이 충족됐다"라며 "당장 줄이는 상황은 아니고, 2040년이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기존에는 움직임이 있으면 사람이 확인해야 했지만, AI를 적용하면 객체 인식을 통해 아군과 적의 구분이 가능해졌다"라며 "병력은 주 전투지역에 집중하고, 경계지역은 병력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육군은 기술 의존에 따른 한계도 인정했다. 육군 관계자는 "AI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라며 "플랜 B·C를 준비하고 있고, 기술 성숙도를 고려해 보완 방안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육군은 드론·AI·로봇·사이버·전자기 능력을 결합한 '아미타이거 플러스'(Army TIGER Plus) 개념을 통해 미래 전투체계를 구체화하고 있다. 2027년까지 시범부대를 구축해 가시화한 뒤, 단계적으로 전군에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육군은 병력 감소 대응 차원에서 비전투 분야의 민간 활용 확대와 행정업무 자동화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병들이 전투 임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조직 내부 결속과 신뢰 회복을 위한 메시지도 함께 제시됐다. 육군은 '일깨움'(일어나 깨어 움직이자)을 핵심 기조로 내세워 장병들의 내적 동기와 책임 의식을 강화하고, 지휘관이 직접 장병과 소통하는 문화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국민의 걱정과 달리 현장에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 대다수고, 능력이 출중한 구성원이 많아 육군에 굉장히 희망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