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 고지전서 산화 故 김판성 하사…75년 만에 가족 품으로

1951년 국군 8사단 백석산 고지 탈환 중 적 포탄에 산화
2020년에 유전자 시료 채취·2024년에 유해 수습…273번째 귀환

1951년 한국전쟁 당시 강원도 양구에서 중공군과의 백석산 고지전 탈환 과정에서 전사한 고(故) 김판성 하사가 7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2024년 10월 수습한 김 하사의 유해.2026.4.28./ⓒ 뉴스1(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1951년 한국전쟁 당시 강원도 양구에서 중공군과의 백석산 고지전 탈환 과정에서 전사한 고(故) 김판성 하사가 75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8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김 하사의 조카 김창선 씨 자택에서 호국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했다.

1929년 전남 영광에서 다섯 형제 중 넷째로 태어난 김 하사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5월 제주도 제1훈련소에 입대해 국군 제8사단 10연대에 배치됐다.

1951년 8~10월 발생한 백석산 전투는 휴전회담에서 우위를 점하고 군사분계선 확정에서 유리한 지형을 확보하기 위해 국군 제7·8사단이 북한군과 중공군을 상대로 전략적 요충지인 백석산 고지군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공격 전투다.

당시 매화장 보고서에 따르면 김 하사는 백석산 전투 중 적 포탄에 오른쪽 다리가 절단돼 전사했다.

국유단은 2024년 9~11월 강원 양구 방산면 송현리 일대에서 육군 제21보병사단과 유해발굴 작전을 진행하며 김 하사의 유해를 비롯해 총 27구를 수습했다.

김 하사의 유해는 같은 해 10월 오른쪽 정강이뼈 최초 식별을 시작으로 오른쪽 허벅지·무릎·종아리·발목·뒤꿈치뼈, 왼쪽 종아리뼈 등과 군장고리, 전투복 단추 등 유품과 함께 수습됐다.

국유단은 이미 2020년 9월 김 하사의 셋째 형인 고(故) 김판석 씨 자택을 찾아 유전자 시료를 채취한 바 있다. 유전자 대조 분석은 지난해 진행됐다. 형 판석 씨는 1951년 10월 국군 제6사단 7연대 소속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바 있다.

형 판석 씨의 장남 창선 씨는 귀환 행사에서 "생전 아버지께서 '동생이 총각 때 세상을 떠나 마음에 걸린다'고 하셨다"며 "작은아버지의 유해를 찾아준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김 하사의 귀환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한국전쟁 국군 전사자는 총 273명이다.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 친·외가 8촌까지 가능하다.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되면 1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정부24'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유단은 거동이 불편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를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한다. 관련 문의는 대표번호 1577-5625로 접수한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