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호르무즈 국제연대 참여·기여 검토"

영·프 주도 호르무즈 대응 본격화…韓, 에너지 안보 연대 참여 '검토'

지난 3월 11일 오만 쪽에서 바라본 호르므즈 해협 인근 걸프 해혁의 화물선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우리 정부가 최근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열린 호르무즈 해협 관련 화상회의를 계기로 국제연대에 참여·기여하는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는 원유의 약 7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하는 핵심 이해당사국"이라며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한 실질적 기여 의지를 밝혔다"라고 말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영국과 프랑스 정상 공동 주재로 열인 이 회의에는, 한국을 포함한 약 50여개국이 참여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영국과 프랑스는 그간 외교적 대응과 군사적 대응을 각각 나눠 검토해왔지만, 단일 접근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속 이를 결합한 형태의 논의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상선 보호와 기뢰 제거, 해상 위협 정보 공유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논의는 구체적 실행 단계보다는 구상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실질적 기여는 군사적 조치에 한정되지 않고 외교·군사·인도적 지원과 정보 공유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라며 "특정 방식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옵션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회의 종료 직후 참여 요청을 받았다"면서 정부가 현재 국제연대 참여 여부를 두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실제 다국적 임무가 가동되기 위해서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선박 공격이나 억류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해당 구상이 추진될 수 없으며, 상황이 안정된 이후를 전제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논의를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사후 관리' 성격의 접근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종전이 되더라도 통항이 즉각 정상화되기는 어렵고, 자유로운 항행을 완전히 회복하는 과정에서 외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이란을 향한 국제사회의 메시지 성격도 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제회의는 실질적 조치 검토뿐 아니라 이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도 있다"며 "다국적 임무는 방어적 목적을 전제로 상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향후 논의를 구체화하는 한편 필요 시 후속 회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부 역시 국제연대 틀 안에서 구체적 기여 방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