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한대사로 미셸 스틸 낙점…'동맹 잡음' 불식 기대
한인타운 있는 LA서 정치 시작…공화당 내 대표적 '지한파'
외교가서도 기대감 감지…"동맹 현안 산적 상황서 시의적절"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미국대사로 한국계인 미셸 박 스틸(70·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 하원의원이 지명됨에 따라 한미 고위급 소통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주한미국대사에 스틸 전 의원을 주한미국대사로 지명하고 연방 상원에 인준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국대사 자리는 조 바이든 정부에서 임명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자리에서 물러난 뒤, 약 1년 3개월간 공석이었다. 그간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케빈 김 전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국 부차관보가 대사대리직을 맡아오다, 올해 1월 김 대사대리가 조기 귀국하며 제임스 짐 헬러 미국대사관 차석이 대사대리로 활동해 왔다.
주한미국대사 임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국내에서는 한미 간 고위급 소통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의 기여' 강화 기조 속, 상호관세 인상 문제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 동맹 간 '잡음'이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또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또는 조정과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 관련, 현재 한미 간 실무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동맹의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한미국대사 지명은 각종 '억측'을 잠재우고, 향후 한국 측 목소리를 트럼프 행정부에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한미 양국 간 동맹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일단 이번 지명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소통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지한파'인 스틸 전 의원은 트럼프 2기 출범 직후부터 유력한 대사 후보자로 꾸준하게 거론돼왔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전 의원은 1976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1992년 LA 폭동 사태로 한인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정치 입문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93년 LA 시장으로 출마한 리처드 리오단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을 시작으로 정계에 본격 입문했다. 이후 2006년 11월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 선거를 시작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6차례 크고 작은 선거에서 연이어 당선되며 미국 정계에서 '선거의 여왕' '철의 여인'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남편인 스틸 변호사 역시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내며 스틸 전 의원이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데 옆에서 조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스틸 전 의원은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아태계 자문위원,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태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백악관의 아시아태평양 정책 수립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의회 입성 후에도 한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많은 목소리를 냈다. 스틸 전 의원은 대규모 한인사회가 있는 LA에서 정치를 시작한 만큼 한국어도 능통할 뿐만 아니라, 한국 관련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1년 3월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피해자 역사 왜곡 사태가 불거지자, 미국 연방 의회의 대응을 촉구하고, 같은해 6월에는 한국에 코로나19 팬데믹 백신 공급을 확대할 것을 미국 행정부에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4년에는 6·25 전쟁 이후 북한에 있는 가족과 이별하게 된 한국계 미국인들이 다시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이산가족 국가등록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앞으로 스틸 전 의원은 상원의 인사청문회와 인준 표결을 거쳐 정식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전임 골드버그 대사가 백악관의 지명 이후 부임하기까지 약 5개월이 걸린 것으로 고려하면, 이번에도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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