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Ⅱ 요격률 90% '총알로 총알 뚫기' 그 이상"…개발자가 쏟아낸 '자랑'
“실전 데이터는 비공개…연구진도 아직 못 받아”
“천궁-Ⅲ, 패트리엇 그 이상…방어 영역 4~5배 업그레이드”
- 구경진 기자, 조윤형 기자
(서울=뉴스1) 구경진 조윤형 기자 = 중동 전쟁에서 실전 운용되며 90% 이상의 요격 성과로 주목받은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에 대해,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은 “놀라운 수치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대공 무기 체계를 개발하고 있는 송경록 책임연구원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에 보도된 90% 이상의 요격률은 놀라운 수치가 아니다”라며 “천궁-Ⅱ 체계 개발 과정에서 여러 번의 탄도탄 요격 시험이 있었는데, 모든 시험에서 명중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예상한 결과라고 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송 연구원은 중동 전쟁에서 천궁-Ⅱ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처음 실전 투입된 것과 관련, 교전 데이터 공유 여부에 대해서는 “군에는 전달됐을 수도 있지만, (연구개발 부서까지는) 아직 공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데이터는 군사 기밀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어 외부로 전달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궁-Ⅱ는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유도탄이 탑재된 발사대로 구성된다. 다기능 레이더가 표적을 탐지·추적하면 교전통제소가 교전 가능 여부와 발사 시점, 어떤 유도탄을 쓸지 판단한다. 송 연구원은 “탐지부터 요격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분 이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총알을 총알로 맞추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라며 “탄도탄은 작고 단단한 데다 빠른 속도로 하강하고 있어 궤적 예측이 어렵다. 살짝 스쳐서는 안 되고 중심대 중심으로 수십 ㎝ 이내로 충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궁-Ⅱ만의 강점으로는 ‘측추력기’를 꼽았다. 송 연구원은 “마지막 시점에 직격해야 할 때 민첩한 기동성이 요구되는데, 가면서 옆으로 순간적으로 미끄러지는 측추력기를 제어하는 고난도 비행 제어 기술이 최고 장점”이라고 밝혔다.
최근 드론과 미사일이 동시에 운용되는 전장 환경에 대해서도 짚었다.
송 연구원은 “(이란의) 샤헤드나 (우크라이나의) 팔랴니차 같은 장거리 드론은 정유공장이나 기반 시설을 마비시키는 가성비 높은 무기체계”라며 “천궁-Ⅱ나 패트리엇과 같은 고가 요격 체계로 저가 드론을 막는 것은 경제적으로 맞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아이언빔이나 우리나라의 천광 같은 레이저 대공 체계는 한 번 쏘는 데 커피 한 잔 가격 정도이고, 빛의 속도로 가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드론이 한꺼번에 날아오는 전장에서는 단일 체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많은 수의 드론이 오면 방공 체계가 포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는 드론 방어 체계와 탄도탄 방어 체계를 통합 연동할 수 있는 구조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2016년 2월 23일 천궁-Ⅱ가 첫 탄도탄 요격에 성공했을 때도 현장에 있었다. 그는 “큰 스크린 화면에 파편이 떨어지는 적외선 영상이 비쳤고, 그 순간 현장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며 “시험 영상에서 ‘교전 완료’를 외친 목소리가 바로 제 목소리”라고 말했다.
개발 과정의 고충도 털어놨다. 송 연구원은 “업무 특성상 야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데, 서해안 무인도에 배를 타고 출근해 주말까지 장비를 지키는 경우도 많았다”며 “시험 전에는 파편이 해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서울 면적의 3분의 1, 많게는 6배 이상 해역의 배들을 모두 소개해야 하는데, 어선이 빠지지 않으면 3~4시간 기다리거나 시험을 연기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는 “저고도 비행과 변칙 궤도를 갖는 미사일이 계속 고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화성-11가(KN-23), 화성-11나(KN-24) 계열처럼 하강 단계에서 다시 비행 방향을 위로 올리는 ‘풀업 기동’ 탄도탄은 궤적이 정형화돼 있지 않아 통제 관점에서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다만 “저고도 활공 비행을 하기 때문에 속도가 많이 감소해 요격 관점에서는 조금 더 용이할 수 있다”며 “천궁-Ⅲ 개발 과정에서 그런 표적에 최적화된 설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체계인 천궁-Ⅲ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 연구원은 “현존 최고 탄도탄 방어 체계라고 할 수 있는 패트리엇 MSE 동등 이상으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라며 “천궁-Ⅱ 대비 최대 사거리와 최대 고도가 2배 이상 늘고, 동시 교전 개수는 3배 이상, 방어 영역은 4~5배 정도 확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 개발 완료 예정”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고도화에 맞춰 무거운 책임과 사명감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kj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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