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논란에도 한·인니 방산협력 계속 간다…'방산 필수 파트너'

오늘 한·인니 정상회담…방산협력 강화 방안 논의
'최초 도입-수출 확산-신뢰 구축-공동 개발' 선순환 구축 필요

이재명 대통령이 3월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6.3.25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방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공동 개발 과정에서 불거진 분담금 갈등과 기술 유출 논란에도 한·인니 간 방산 협력은 '지속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의 인식으로, 향후 방산협력의 '선순환' 환경 구축에 더욱 역량을 투입한다는 게 정부의 기조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 일간지 '콤파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전투기 공동 개발은 세계적 모범이 될 만한 국제 방산협력 모델"이라며 "이번 성공의 경험이 함정·방공무기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장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KF-21(인도네시아명 IF-X) 사업은 올해 6월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양국은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분담금 납부 등 주요 현안을 협의하고 있다.

KF-21 사업은 갈등과 조정을 거치며 이어져 왔다. 당초 인도네시아는 공동개발국으로서 전체 개발비 약 8조 원의 20%인 1조 6000억 원을 분담하기로 했지만,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분담금 재조정을 요구하면서 사업의 속도가 늦춰졌다. 결국 양국은 인도네시아 측 분담금을 약 6000억 원 수준으로 낮추고, 기술 이전 범위를 조정하는 데 합의했고, 수출 최종 이행계약도 올 상반기 중 진행될 계획이다.

지난 2024년엔 KF-21 체계 개발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파견된 인도네시아 기술진의 자료 반출 사건까지 더해지며 한때 '협력 회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방산업계와 군 안팎에서는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의 전략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인도네시아 간 방산 협력은 과거의 성과를 넘어 미래 전략적 가치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급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신뢰 기반의 장기적 파트너십은 안정적인 방산 수출과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과 스리얀또 인니 국방부 예비전력총국장이 2025년 6월 KF-21 '공동개발 기본합의서 개정안'에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3 ⓒ 뉴스1

정부는 인도네시아를 K-방산 수출의 '출발점'이자 '확산 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지난 2001년 KT-1 기본 훈련기를 시작으로 2011년 T-50 고등훈련기와 잠수함을 도입하며 한국 무기체계의 해외 진출 첫 단추를 끼웠기 때문이다. 이 두 건의 수출은 K-방산이 초기 해외시장 진입 과정에서 신뢰를 확보하고, 이후 수출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같은 협력은 곧바로 수출 확장 효과로 이어졌다. 인도네시아와의 T-50 계열 항공기 수출 경험은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로 판로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한국 항공기 산업의 경쟁력을 지역 내에서 입증한 것이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K-방산의 대표적인 '레퍼런스 국가'다. 육군의 현궁, 해군의 잠수함, 공군의 항공기 등 전 분야에 걸친 무기체계를 도입해 한국 무기체계의 실전 운용성과 범용성을 검증해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운용 실적은 한국 방산업체들이 다른 국가들과 협상할 때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KF-21 공동 개발 사업은 양국 협력의 정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공동 개발을 통해 단순 구매 관계를 넘어 기술 협력과 산업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향후 동남아·중동 등 글로벌 방산 시장 공동 진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과적으로 한·인도네시아 방산 협력은 '최초 도입-수출 확산-신뢰 구축-공동 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게 정부 내 평가다.

방사청 관계자는 "한·인도네시아의 방산협력은 우리 방위산업의 해외 진출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견인하는 전략적 협력"이라며 "방사청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파트너십 확보를 위해 양국 간 협력을 지속·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