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와 활동했던 '사노맹' 백태웅, 외교관 됐다

정부, 백태웅 OECD 대사 임명…국제 인권법 학자 출신 외교관
학생·노동운동 출신 인권법 학자

백태웅 자료사진. 2024.7.3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정부가 12일 백태웅 하와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주오이시디(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 대표부 특명전권대사로 임명했다.

백 대사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노틀담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교수와 한국법프로그램 소장을 지냈으며, 2011년부터 하와이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방문조교수·부교수·정교수로 재직하며 국제 인권법 분야 연구를 이어왔다.

백 대사는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유엔 인권이사회 강제실종실무그룹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부의장을 맡았다. 이후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의장을 역임하며 강제실종 문제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 논의를 이끌었다.

학계 활동과 함께 2010년부터 법무법인 원 고문변호사로도 활동했으며, 2018년부터 2024년까지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장을 맡아 한국 관련 연구와 학술 교류를 주도했다.

백 대사는 1980~1990년대 학생·노동운동 진영에서 잘 알려진 인물로, 시인 박노해와 함께 1989년 지하 조직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을 결성해 활동한 바 있다.

당시 사노맹 사건은 대규모 국가보안법 사건으로 수사와 재판이 진행됐으며 백 대사는 체포 후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1998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법학 연구에 전념하며 국제 인권법 분야 학자로 활동해왔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