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중동사태 속 '이프타르 만찬' 주재…이란은 불참 결정(종합)
UAE·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중동 주요국 외교단 초청
주한이란대사관 "대사 등 관계자 전원 불참"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슬람의 성월(聖月)인 라마단을 맞아 10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 외교단을 초청해 이프타르(Iftar) 만찬 행사를 개최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후 중동의 국가들과 분쟁을 벌이는 이란 측은 '불참'을 결정하며 불편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프타르는 '금식을 깬다'(break fast)는 의미로 라마단 기간 중 매일 금식을 마치고 일몰 후에 하는 첫 식사를 지칭한다. 외교부는 이슬람권과의 상호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라마단 기간에 맞춰 OIC 회원국 외교단을 초청하는 이프타르 행사를 개최해 왔다.
이날 행사엔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는 불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한이란대사관 관계자는 뉴스1에 "쿠제치 대사를 비롯해 이란 대사관 관계자 전원이 행사에 불참한다"라고 밝혔다. 주변국을 공습하면서 원성을 산 이란의 입장에선 행사에 참석할 경우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과, 이란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는 한국에 대한 불만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쿠제치 대사는 지난 5일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분쟁을 멈추기 위해 좀 더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침묵한다면 이란을 상대로 한 그들의 전쟁에 동의한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올해 라마단은 이슬람 음력 기준으로 2월 18일 또는 19일 시작해 이달 19일 또는 20일쯤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슬람력은 달의 모양에 따라 날짜가 결정되기 때문에 실제 시작일과 종료일은 지역별 초승달 관측 결과에 따라 하루 정도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한다.
이슬람협력기구(OIC)는 1969년 발족한 이슬람 국가 협의체로 57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주요 국가들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만찬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과 걸프 국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열린다. 특히 지난달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 주둔하는 미군의 주요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지역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OIC 사무국은 같은 이슬람 국가 간의 공격이라는 점에 대해 당혹감을 표하며 이란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고 회원국 간 주권 존중을 촉구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란 역시 OIC 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주권 침해와 지역 안정 저해를 이유로 다른 회원국들의 손을 들어준 이례적이고 강경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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