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체류 국민 이송' 정부 첫 전세기 UAE서 출발…200여명 탑승
한국시간으로 9일 새벽 인천공항 도착 예정
출발 직전 이란 공습으로 '대피 경보' 세 차례 발령되는 아찔한 순간도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중동사태로 현지에서 발이 묶인 단기체류 한국인들의 귀국을 돕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첫 전세기가 8일 아랍에미리트(UAE)를 떠나 한국으로 출발했다.
외교부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 35분쯤 우리 국민 203명과 외국인 배우자 3명 등 총 206명을 태운 에티하드항공 전세기가 아부다비의 자이드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고 밝혔다. 이 비행기는 9일 새벽 2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는 우리 정부가 UAE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확보한 전세기로, 중동사태가 발생한 지 8일 만에 처음 투입된 전세기다.
전날인 7일 외교부는 290석 규모의 전세기가 8일 운항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초 탑승을 신청한 285명 가운데 38명이 취소 의사를 표명했고, 53명은 별도의 연락 없이 공항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사전 신청 없이 12명이 공항에 도착해 최종적으로 206명이 첫 번째 전세기에 몸을 싣게 됐다.
이 전세기에 타지 않은 국민들은 개별적으로 별도의 항공편을 이용했거나, 다른 날 운항하는 전세기에 몸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번 전세기 투입은 현지 안전상 위험 등을 감안해 우리 국적 항공사 전세기 등 다른 수단이 투입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지난 5일 한-UAE 외교장관 회담 등을 통해 민항기 재개와 함께 적극 요청해 온 사안"이라며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장애인 및 환자 등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귀국시키고자 추진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탑승객에게는 해당 노선에서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수준의 비용(140만 원 내외)이 사후 청구된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세기가 출발하기 직전 입국 수속 과정에서 현지에서는 대피 경보가 세 차례 발령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고 한다. 이란의 드론 공습 등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 때문에 현장에 파견된 권기환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과 이태우 국제사이버협력대사를 팀장으로 하는 외교부·경찰청 합동 신속대응팀과 주 UAE 대사관 관계자들은 우리 국민의 공항 내 신속한 대피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국 정부가 하루 한 편의 민항기 운항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지난 6일부터는 에미레이트항공의 두바이~한국 직항 노선을 통한 우리 국민들의 개별적인 귀국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항공편이 갑자기 취소 또는 연기되는 등 중동 일대의 불안정성이 지속되자 정부는 우선 노약자를 비롯해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국민을 중심으로 귀국을 지원하기 위한 전세기를 동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외교부는 "UAE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지난 며칠간 현지에 발이 묶여 있던 우리 국민 1500여 명(이번 전세기 탑승 인원 포함)이 직항이나 경유편을 활용해 UAE를 출국한 것으로 파악되며, 앞으로도 민항편을 이용한 출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여타 중동 국가에서 아직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들이 모두 신속하고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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